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홀 앞 계단에서 열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나라 살리기·경제살리기' 공동 선언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홀 앞 계단에서 열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나라 살리기·경제살리기' 공동 선언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열세로 평가되는 수도권에서 통합당이 가시적 성과를 거둬야 총선 승리를 위한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1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충분한 의석 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가 과반 의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이 과반 기준인 151석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탈환이 필수다. 수도권은 전체 253개 지역구 중 121개 의석이 걸린 만큼,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과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비례 의석을 약 20석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130개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해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은 수도권에서 35석을 얻는 데 그쳤다. 82석을 확보한 민주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민주당은 당시 수도권 압승을 바탕으로 새누리당(122석)을 제치고 원내 1당(123석)으로 올라섰다.

통합당은 최근 선대위에 합류한 ‘총선 전문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중도보수의 상징 격인 유승민 의원이 수도권 후보를 중심으로 적극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판세 뒤집기에 진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만 서울 동작을(나경원)·용산(권영세)·관악을(오신환)·경기 화성갑(최영근)·수원을(정미경)·안양만안(이필운)을 찾아 후보들을 지원사격했다.

유 의원도 서울 용산(권영세)·동대문을(이혜훈)·도봉갑(김재섭) 지역구를 격려 방문했다.

이들은 전날(31일) 서울 강남·동대문·강서 경기 고양·김포(김 위원장), 서울 중랑, 인천 부평·연수(유 의원) 등을 찾았다. 연일 3~6곳 지역구를 도는 강행군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을 정미경 후보 지역사무소에서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 짓는 선거”라고 했다. 수원에는 5개 지역구가 있지만 통합당은 지난 선거에서 1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니 (민주당에 비해) 통합당이 어렵다고 한다”면서도 “실망하지 않는다. 19대 선거 때도 어렵다고 했지만 과반을 확보했고 16대 선거에서는 80석도 못 된다는 정당(한나라당)을 데리고 제1당을 만드는 경험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틀림없이 통합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며 “유권자의 수준이 높으면 현 상황에 대한 판단을 가장 잘 할 것이다. 당연히 지난 정부 업적을 심판할 거니 야당 후보가 당선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105석(수도권 35석)을 얻었다. 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기존 지역구를 수성하면서 약 15석(수도권 50석)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면 과반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

특히 접전 지역은 100표 미만의 미세한 표차로도 승부가 판가름나는 만큼, 김 위원장·유 의원 등 외연 확장이 가능한 당내 유력 인사들의 움직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새 공직선거법이 도입되면서 온갖 정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선 보수·진보진영의 강력한 결집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통합당 등 거대양당을 사실상 모태로 하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들이 비례대표 의석을 싹쓸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통합당은 한국당과 국회에서 나라살리기·경제살리기 공동선언식을 열고 정책·선거연대 협약을 맺었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선거 후 형제 정당이 다시 만나 한 가정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양당은 사실상 한 정당인 만큼,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거공조를 통해 의석 수 과반 확보를 위한 모멘텀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는 “선거법에 문제가 안 된다. 적법하게 (선거 운동을) 하는데도 (선거법 위반이라고) 덮어씌우는 행태에 대해서는 반드시 싸워 이기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당과 합당 유세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상황에 맞춰서 유세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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