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 장겨울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캡처
‘슬기로운 의사생활’ 장겨울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호평 속에 방영 중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유독 눈길이 가는 캐릭터가 있다. 단호박 같은 면모를 보이다가도 환자를 보살피는 일에 대해서는 한 치의 물러섬이 없고,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짝사랑 상대 앞에서는 순수한 어린아이가 된다. 냉정하면서도 따뜻하고, 이성적이면서도 인간미가 느껴지는 외과 레지던트 3년 차 장겨울이 그 주인공. 그리고 이 캐릭터는 배우 신현빈을 만나 더욱 매력적으로 탄생했다.  

케이블채널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응답’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신작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지난달 12일 첫 방송에서 6.3%의 시청률로 출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방송된 3회가 8.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까지 오르며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공감을 부르는 스토리로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여기에 의대동기 5인방을 필두로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극을 채워 풍성한 재미를 선사, 호평을 받고 있다.

신현빈(위)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캡처
신현빈(위 왼쪽)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캡처

장겨울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의 주역이다. 레지던트가 왕인 외과에서 유일무이한 전공의인 겨울은 차갑고 무뚝뚝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우직하고 성실한 면모를 지닌 인물이다. 특히 첫 등장에서 겨울은 전공의가 단 한 명뿐인 외과에서 익준(조정석 분)을 비롯한 교수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그들의 적극 구애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묵묵히 해나가는 ‘단호박’ 면모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겨울은 지나치게 솔직한 모습으로 환자에게 직설적인 조언을 건네는 냉철함을 보이기도 했다. 온정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특유의 차분함과 이성적인 태도를 잃지 않는 그의 프로페셔널한 면모가 부각되며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응급환자의 다리에 생긴 구더기를 아무렇지 않게 떼어내는 겨울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사랑에 빠진 겨울의 반전 모습도 재미를 더했다. 환자에게 냉정한 자신의 태도를 지적하던 정원(유연석 분)을 짝사랑하게 된 것. 무뚝뚝하기만 하던 겨울이 정원의 사진을 보며 아이처럼 즐거워하고, 그의 정보를 얻기 위해 익준과 접선하는 모습은 예상치 못한 전개로 웃음을 안겼다.

다채로운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신현빈. /유본컴퍼니
다채로운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신현빈. /유본컴퍼니

장겨울은 신현빈을 만나 빛을 발했다. 신현빈은 지극히 일상적인 캐릭터에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 입체적으로 완성해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담백한 연기로 캐릭터의 톤을 일정하게 유지, 시청자들이 겨울 캐릭터에 쉽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화장기 없는 얼굴과 질끈 묶은 머리스타일 등 외적 변신을 꾀한 것은 물론, 다소 힘없는 말투와 무표정 등으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병원 속 외과 레지던트의 삶을 리얼하게 담아내기 위한 남다른 노력으로 현실감을 높였다.

쏟아지는 호평에 신현빈 소속사 유본컴퍼니 측은 “얼떨떨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관계자는 1일 <시사위크>에 “장겨울 캐릭터에 대해 시청자들이 기대 이상의 관심과 큰 응원 보내주셔서 얼떨떨하고 신기한 상황”이라며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신현빈에게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 온 신현빈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대중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장겨울 그리고 신현빈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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