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건설기업이 체감하는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해 건설기업이 체감하는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3월 건설기업 경시실사지수(CBSI)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3월은 봄철 발주 물량 증가로 건설업 실사지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는 59.5로 전월 대비 9.4p 하락했다. 특히 이는 2013년 2월 54.3을 기록한 후 7년 1개월 만에 60선이 붕괴된 것이다. 통상 실사지수가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건설산업연구원은 현재의 체감 경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3월 건설경기실사지수는 58.2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실사지수가 59.5인 것을 감안할 때,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할 당시과 비슷한 수준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3월은 봄철 발주 증가로 인해 실사지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예정된 공사 발주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건설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연구원 측 설명이다.

실사지수는 기업규모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의 지난달 실사지수는 전월 대비 6p 하락한 66.7을 기록했고, 중소 건설사의 실사지수 또한 전월 대비 22.6p 하락한 60.7을 기록했다.

또한 서울 내 건설기업의 실사지수는 전월 대비 12.5p 하락한 67.6을 기록했고, 지방 건설기업의 실사지수도 전월 대비 4.7p 하락한 50.6을 기록했다.

한편 건설산업연구원은 4월 건설경기실사지수는 3월 대비 7.7p 상승한 67.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지수가 60선에 불과한 만큼 건설기업이 체감하는 건설경기가 여전히 비관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3월 건설경기실사지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건설경기의 침체가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4월에는 신규 공사수주의 악화된 상황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성과 잔고 물량 등 전반적인 공사 물량이 여전히 부족하고, 공사 대수금 상황도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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