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사료 사외이사의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이 지난해에도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사료 사외이사의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이 지난해에도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사외이사 제도의 실효성 강화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일사료의 ‘고질병’이 지난해에도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사료는 현재 1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2017년 3월 처음 선임된 박정환 사외이사다. 그런데 박정환 사외이사는 지난해 22차례 개최된 이사회에 3번 출석해 14%의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했다.

2018년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당시 한일사료는 이사회를 21차례 개최했는데, 박정환 사외이사가 출석한 것은 단 2번이었다. 출석률은 9.5%다. 2017년에는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개최된 12차례 이사회에 아예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

박정환 사외이사 이전에도 마찬가지다. 한일사료는 박정환 사외이사에 앞서 이윤상·김덕락 두 사외이사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 역시 2016년 15차례 이사회 중 4번만 출석해 27%의 출석률을 기록했고, 2015년엔 15차례 이사회 중 5차례 출석해 33%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이윤상 사외이사가 홀로 활동하던 시기에도 이사회 출석률은 40~50%대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최대주주와 경영진을 견제 및 감시하고 일반주주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에게 있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이사회 출석은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자 의무다. 이에 국민연금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이 75%에 미치지 못할 경우 선임에 반대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을 마련해두고 있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한일사료의 사외이사 실태는 사외이사 제도의 실효성 강화가 강조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반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부는 올해 초 상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사외이사의 재직기간 제한을 강화한 바 있다. 이는 사외이사의 장기재직에 따른 독립성 훼손을 원천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편, 박정환 사외이사는 지난해 3차례 이사회 출석으로 27%의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하고도 5,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출석 1번에 1,800만원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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