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경쟁사의 신차 공세 및 코로나19 사태 속에 내수시장 판매실적 꼴찌로 추락했다. /쌍용차
쌍용자동차가 경쟁사의 신차 공세 및 코로나19 사태 속에 내수시장 판매실적 꼴찌로 추락했다. /쌍용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쌍용자동차의 2020년 출발이 심상치 않다. 지난 2년간 내수시장 3위 자리를 지켰던 것이 무색하게 ‘꼴찌’로 내려앉은 모습이다. 경쟁사와 달리 신차 출시 소식이 없는 가운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던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는 코로나19 사태로 발목을 잡히게 됐다.

◇ 내수시장 3위→꼴찌… 신차 공세에 밀리다

쌍용차는 지난 3월 내수시장에서 6,860대, 수출 2,485대 등 9,34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던 점과 내수시장 5,100대, 수출 2,041대 등 총 7,141대에 그쳤던 2월에 비해 상황이 나아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아쉬움이 큰 실적이다.

특히 경쟁사와의 대비가 뚜렷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3월 내수시장에서만 1만2,012대의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3,088대를 포함해 1만5,100대의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한국지엠도 3월 내수시장 8,965대, 수출 2만8,953대 등 총 3만7,91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 및 한국지엠에 앞서 있었다. 여러모로 모두 어려운 상황이긴 했지만, 쌍용차는 2월까지 내수시장 3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이 신차 공세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르노삼성은 새롭게 선보인 XM3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월에만 5,581대의 내수시장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3월 말까지 누적계약 대수가 1만7,000대를 넘어선 만큼 XM3의 기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지엠도 ‘새 얼굴’ 트레일블레이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3월 내수시장에서 3,18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한국지엠 판매 모델 중 1위에 올랐다.

반면, 쌍용차는 ‘효자’ 티볼리가 경쟁 심화 등으로 판매실적이 예전만 못하고, 지난해 출시한 코란도도 인상적인 판매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은 업계 전반이 그렇듯 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쌍용차는 최근 코란도의 유럽 및 남미 공략에 본격 나선 바 있으나, 이 지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쌍용차는 올해 예정된 신차는 없지만,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일에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NFOCONN)의 신규 적용을 비롯해 안전 및 편의성 중심의 고객 선호사양을 대거 반영한 코란도·티볼리를 출시했다.

또한 비대면 구매 트렌드 확대 추세에 발맞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손잡고 공동 마케팅에 돌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완전히 새로운 신차 출시는 없지만,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고객 맞춤형 혜택 제공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다만, 심각한 글로벌 상황으로 인해 해외 시장 공략은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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