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르포
[총선 격전지-종로 민심] '누가 되든' 정치불신 많다
2020. 04. 03 by 김희원 기자 bkh1121@sisaweek.com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4‧15총선 서울 종로 선거구에서 일부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황 후보 유세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사진 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4‧15총선 서울 종로 선거구에서 일부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황 후보 유세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사진 김희원 기자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4‧15총선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 격전지인 서울 종로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로는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빅매치가 펼쳐지는 지역이다.

‘정치 1번지’로 불리우는 종로는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을 다수 배출한 곳이라는 점에서 주민들의 자부심이 그 어느 곳보다 크다.

이번 총선에서 종로지역에 대한 자긍심에 부합하는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는 아직까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종로 주민들은 단순히 거물급 정치인이 출마했다고 표를 주지 않고 열심히 지역을 다니며 땀을 흘리는 후보에게 표를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 선거 결과를 봐도 투표 성향이 일관되지는 않는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신한국당과 민주당 후보로 이명박,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부를 벌인 끝에 이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았다. 이후 보궐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이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16대는 정인봉 한나라당 의원이, 17·18대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19·20대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정세균 총리가 종로를 차지했다.

종로는 대체적으로 보수 성향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정치적 성향은 지역별로 차이가 나타난다. 대체적으로 평창·무악·삼청·부암동 등 서부지역은 보수 성향을, 창신·숭인·이화·혜화동 등 동부지역은 진보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종로 일대에서 만난 주민들 일부는 특정 후보 지지 성향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표심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나 정치인들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회사원이라고 밝힌 허모씨(40대‧여성)는 “국무총리를 수행할 때의 능력을 평가했을 때 지금까지는 이낙연 후보에게 호감이 간다”고 밝혔다. 회사원 정모씨(40대‧남성)도 “투표날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이낙연 후보가 청념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건물 관리 업무에 종사한다고 밝힌 박모씨(60대‧남성)는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을 했으니 이번에는 황교안 후보로 한번 바꿔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어학 관련 일을 한다고 밝힌 진모씨(50대‧여성)도 “황교안 후보가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뚜렷해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더 나은 분이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서울 종로 거리에 4‧15총선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 김희원 기자
서울 종로 거리에 4‧15총선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 김희원 기자

그러나 이후 만난 주민들은 대부분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총선을 통해 선출될 새로운 지역 일꾼에게 바라는 바는 명확했다.

매장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씨(60대‧여성)는 “아직 시간이 보름 정도 남았으니 후보들을 한번 찬찬히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당보다는 후보의 자질을 보고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한 30대 직장인 여성은 “아직 결정을 못했다. 공약을 봐야 할 것 같다”며 “주변에 지인들도 다들 뽑을 후보가 없어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전했다.

역시 익명을 요청한 한 70대 여성은 정치에 냉소적 반응을 표출했다. 그는 “누구를 찍을 것인지 아직 결정을 못했다. 일단 정책을 보고 결정하고 싶다”면서 “그런데 누가 국회의원이 되든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가 별로 없다. 누가 당선되든 지역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이모씨(50대‧여성)는 “주변에 어르신들 이외에는 아직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을 못한 분들이 많다”며 “누가 국회의원이 되든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저시급 직군을 위해서 대안을 내놨으면 좋겠다. 갑자기 일자리를 잃어도 힘들지 않게 대안을 마련해줬으면 한다”며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커피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0대‧여성)도 “공약을 보고 뽑을 생각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제대로 정책을 펼칠 사람을 뽑고 싶다”며 “특히 지금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들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지역 경제를 살릴 대안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특정 후보 지지 성향을 보인 허모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애기를 키우기 좋은 인프라가 구축됐으면 좋겠다. 종로는 유모차가 다닐 수 있는 길도 거의 없다”고 강조했고, 정모씨는 “종로는 노후화된 곳이 많다. 사직동 등 밤에 다니기에 어두운 곳이 많은데 정비를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사위크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