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SUV 시장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소형SUV 시장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소형SUV 시장의 거침없는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손에 꼽을 수준이었던 선택지가 이제는 앞 다퉈 등장한 새얼굴들로 가장 넓은 폭을 자랑한다. 소형SUV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로 인해 경차 및 소형차 시장의 존재감이 급속히 위축될 정도다.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티볼리와 코나의 아성을 새얼굴들이 깨트리는 등 시장의 역동성도 상당하다.

◇ 5년 만에 확 달라진 존재감

2015년 초까지만 해도 국내 소형SUV 시장은 존재감이 미약했다. 한국지엠의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정도만이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것은 2015년 3월 출시된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다.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성공가도를 이어간 티볼리는 쌍용차를 ‘암흑기’에서 탈출시켰을 뿐 아니라, 국내 소형SUV 시장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출시 첫해인 2015년 국내에서만 4만5,000여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더니 이듬해에는 5만6,000여대를 판매하며 거침없이 질주했다.

티볼리의 대성공은 소형SUV 시장의 ‘전성시대’로 이어졌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17년 코나와 스토닉을 각각 선보였다. 코나는 이후 티볼리와 양강구도를 형성했고, 두 모델의 경쟁을 필두로 소형SUV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됐다.

이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베뉴와 셀토스를 추가로 선보였다. 베뉴는 코나보다 조금 더 작았고, 셀토스는 스토닉보다 조금 더 컸다. 선택지는 올해 더 넓어졌다. 한국지엠이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이 XM3를 각각 내놓은 것이다. 어느덧 국내 소형SUV 시장의 경쟁모델은 티볼리, 코나, 베뉴, 스토닉, 셀토스, XM3,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등 8개 모델에 이르게 됐다. 각각의 특징과 개성도 뚜렷하다.

◇ ‘새얼굴’ 셀토스-XM3, 양강구도 넘다

기존 소형SUV 시장은 티볼리와 코나의 양강구도가 뚜렷했다. 티볼리는 2015년과 2016년엔 적수가 없었다. 그러다 2017년 하반기 코나가 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2017년 하반기 성적표에선 티볼리가 코나를 살짝 앞섰지만, 2018년엔 5만46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코나가 4만3,897대의 티볼리를 따돌렸다.

지난해 역시 4만2,649대의 코나가 3만5,428대의 티볼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새롭게 출시된 기아차 셀토스가 하반기에만 3만2,00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가세했다.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양상엔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지각변동이 나타났다. 진앙지는 지난해 말 가세한 셀토스와 따끈따끈한 신차 XM3다.

셀토스와 XM3의 3월 국내 판매실적은 각각 6,035대와 5,581대다. 5,006대를 기록한 코나와 1,914대에 그친 티볼리를 모두 제쳤다. 셀토스는 이미 월간 판매실적 1위 자리를 정복한지 오래고, XM3는 등장과 동시에 2위를 꿰차게 됐다.

XM3와 마찬가지로 올해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도 빼놓을 수 없다. 3월 3,18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소형SUV 시장은 올해도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경차 및 소형차 수요를 소형SUV가 빨아들이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경쟁적인 신차 출시가 소비자들의 선택 폭 확대로 이어져 시장 전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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