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8주년 및 신세계 편입 2년을 맞은 까사미아가 올해 매출 신장을 통한 재도약 의지를 다지고 있다. / 네이버 지도
창립 38주년 및 신세계 편입 2년을 맞은 까사미아가 올해 매출 신장을 통한 재도약 의지를 다지고 있다.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까사미아가 본격적으로 재도약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년여 간의 대기업 계열사 ‘적응’을 마치고 올해부터 성장을 위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신세계 편입 2년… 퀀텀점프 위한 발구르기

까사미아가 창립 38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사은 행사에 돌입한다. 지난 1일부터 약 한 달간 열리는 감사 대축제를 통해 보상판매 이벤트, 프리미엄 가구 할인, 1억원 상당의 경품 행사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1982년 설립된 까사미아는 창립기념일을 매번 챙기지는 않아 왔다.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님에도 그간 선봬지 않았던 굵직굵직한 행사를 마련한 건 신세계 편입 2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4월 신세계그룹은 까사미아를 인수하며 홈퍼니싱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 6위의 토종 브랜드를 품으며 급성장이 기대되는 홈퍼니싱 공략에 나선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08년 7조원에서 2017년 13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관련 시장이 2023년 1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기업과 한 식구가 된 까사미아는 단숨에 현대백화점 리바트의 최대 라이벌로 떠올랐다.

그러나 시너지 효과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첫 해 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됐다. 1,200억원을 돌파했던 연매출도 1,096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매출은 예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수익성이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173억원으로 불어났고, 흑자 기조를 유지해 오던 순이익도 마이너스(-135억)로 돌아섰다. 

원가와 판관비 부담이 커진 탓이다. 특히 급여(147억)로만 전년 대비 60억원이 넘게 지출됐다. 이는 브랜드전략, 가구디자이너, 구매, 품질관리 등에서 인재들을 대거 영입해 발생한 투자 성격이 강하다. 실제 까사미아의 임직원 규모는 신세계 인수 후 36% 가량 늘었다. 단순히 지난해 실적 지표를 보고 경영 상태가 악화됐다고 해석할 수 없는 대목이다.

◇ 프리미엄부터 가성비 점포까지… 코로나19 극복 자신감

까사미아도 실적 개선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까사미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600억원을 목표치로 잡았다. 이를 위해 전년의 2배 수준인 445억원 투자를 예고했다.

우선 연내 20여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까사미아는 올해 100점을 돌파하게 된다. 단순히 점포 수만 늘리는 게 아니라 실험적인 협업을 시도한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삼성전자와의 복합 점포를 꾸준히 늘려간다. 쇼룸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뤄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데 방점을 뒀다.

세분화하는 홈퍼니싱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부터 가성비 위주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라메종’‘디자이너스 컬렉션’ 등 다양한 프리미엄 컬렉션을 신규 론칭했다. 까시미아 전체 상품 중 최고가를 자랑하는 하이엔드 가구 라메종 컬렉션은 매달 평균 135%가량 성장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하우스 퍼니처마켓’과 같은 접근 문턱이 다소 낮은 라이프스타일 편집샵도 열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가구가 생활필수품과 같은 단순 소비재가 아니다 보니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지는 않다. 매장을 방문하시는 고객들도 몰려오지 않고, 텀을 두고 내방하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화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하반기 온라인몰 운영도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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