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공기 8대 도입·500여명 채용… 업계 1위
2년 연속 매출 1조원 달성, 최근 5년간 채용 인원 2,200여명

제주항공이 역대 상반기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지만, 20분기 만에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지난해 8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고, 약 5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신규로 채용했다. / 제주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제주항공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신규 항공기를 8대 도입하면서 직원도 약 500여명을 신규로 채용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내 항공업계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3일 항공안전관리시스템(ATIS)의 항공기 등록현황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737-800 기재 8대를 임차(리스운용) 방식으로 도입했다. 지난해 기준 신규 항공기 도입 규모만 놓고 보면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총 45대(구매 3대)의 B737-800 기단을 구축했다.

제주항공은 앞서 지난 2018년에도 총 9대의 B737-800 기재를 도입한 바 있다. 2년 동안 총 17대의 항공기를 늘린 것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기단 확대를 통해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부터 인천발 국제선뿐만 아니라 지방공항 출도착 국내·국제선도 지속적으로 증편했으며, 국적 LCC 중 유일하게 2년 연속(2018년·2019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은 신규 채용 규모도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제주항공에 재직 중인 근로자 수는 총 3,306명으로, 전년 2,841명 대비 465명이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해 국내 항공사의 근로자 증가세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국내 항공업계가 공시한 2018년·2019년 사업보고서를 비교한 결과 1년 동안 국내 항공사 채용 인원 규모는 △대한항공 293명 △아시아나항공 167명 △제주항공 465명 △진에어 44명 △티웨이항공 286명 △에어부산 87명 등으로 총 1,342명이다. 2018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이스타항공·에어서울·에어인천·플라이강원 등은 파악이 어려워 제외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채용 규모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항공사 기준, 업계 채용 시장의 약 34.6% 이상을 차지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2015년 313명 △2016년 448명 △2017년 466명 △2018년 562명 등 최근 5년간 총 2,254명을 채용하면서 항공업계 취업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항공업계 채용 시장 규모는 한 해 동안 신규 도입 항공기 대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200석 이하 항공기를 1대 도입할 시 법적으로 신규 채용해야하는 최소 인원은 운항승무원 12명·캐빈승무원 24명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항공사에서는 여기에 정비사를 12명 내외로 충원하고 있어 약 50여명이 필수 인력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 189석 규모의 B737-800 단일 기재를 운용하고 있어 1대당 필요 인력이 50여명 수준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항공기 신규 도입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만큼 필요 인력을 채용했다”며 “다만, 항공기 1대당 약 80여명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에 감안하면 필수 인력 외 지상직 등 직원 채용에서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항공업계는 연초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라는 난기류를 만나 정상 비행이 불가능해졌으며, 이로 인해 채용시장은 얼어붙었다. 제주항공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연말 기준 올해 도입을 검토하던 항공기(최대 2대)에 대해서도 잠정 연기를 결정했으며, 올해 채용과 관련해서는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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