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이 대우건설에 이어 두산건설의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중흥건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에 이어 두산건설의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중흥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대우건설 인수설에 이름을 올렸던 중흥건설이 이번엔 매각설이 돌고 있는 두산건설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M&A를 통한 재계서열 상승 의지를 밝힌 가운데, 매각설이 돌고 있는 두산건설을 M&A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은 올 초 3년 내 4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M&A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 회장은 대기업 M&A를 통해 재계서열 20위권 진입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에 중흥건설은 한때 새주인을 찾고 있는 대우건설의 잠재적 매수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정 회장이 밝힌 재계순위 상승 의지와 더불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흥건설그룹은 지난해 기준 자산규모 9조5,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37위에 올라 있다. 20위에 올라있는 에쓰오일의 자산규모 16조원 대비 7조원 가량 못 미치는 자산규모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기준 자산규모 9조6,000억원으로 재계순위 36위에 올라 있는데,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품을 경우 단숨에 자산규모 19조원을 넘어서 재계 순위 20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특히 정 회장이 사실상 동종업계로 M&A 대상에 선을 그은 점과, 브랜드 파워가 다소 약한 중흥건설이 ‘푸르지오’라는 브랜드 파워를 품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인수설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모회사의 경영난으로 매각설이 돌고 있는 두산건설의 잠재적 매수자로도 중흥건설이 거론되고 있다. 모회사 두산중공업 측은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있지만, 매각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흥건설의 이해관계와도 부합한다는 계산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23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견건설사로 분류되지만, 한때 10대 건설사 반열에 오르며 대형건설사로 분류되기도 했다. 또한 아파트 브랜드 ‘위브’는 부동산114와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조사한 ‘2019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크게 웃도는 10위를 차지할 만큼 브랜드 파워도 지녔다는 평가다.

특히 중흥건설이 두산건설을 인수할 경우 정 회장이 피력한 재계서열 20위권 도약도 가능하다. 두산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2조3,295억원이다. 여기에 중흥건설의 자산규모인 9조5,000억원을 더하면 자산규모는 11조8,000억원 가량으로 불어난다. 이는 지난해 기준 재계 순위 27위에 올라있는 교보생명보험(11조7,000억원)을 넘어선 자산규모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현재 회사 차원에서 대우건설과 두산건설 인수에 대해 검토 중인 부분은 없다”며 “향후 회사의 재무 상황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로, 현재는 M&A를 위한 재원 등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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