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을 해외 플랫폼이 장악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한 OTT가 케이블TV와 IPTV 등 기존의 유료방송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나타났다.
KT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는 6일 ‘2020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국내 PC·모바일 인터넷 이용자의 주요 서비스 이용 행태 및 광고 수용 행태를 분석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의 OTT 이용률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94.6%를 기록했다. ‘모바일 위주로’ 혹은 ‘모바일에서만’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2.9%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OTT시장에서 해외 플랫폼의 강세는 여전하다. 온라인 동영상 시청 시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93.7%에 달했다. OTT이용자 10명 중 9명이 유튜브 이용자인 셈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가 43.1%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으나 유튜브에 크게 밀리는 모양새다. 넷플릭스 이용률도 지난해 11.9%보다 2배 이상 성장한 28.6%를 기록했다.
나스미디어는 이 같은 해외 OTT플랫폼의 급성장 원인을 △콘텐츠 구독 서비스에 대한 이용 보편화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 증가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료 동영상 서비스 이용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실제로 조사 대상자의 과반수 이상인 51.3%가 유료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유료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콘텐츠의 다양성(49.0%)’과 ‘서비스별 독점 콘텐츠 제공(43.6%)’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OTT가 스마트폰, PC뿐만 아니라 TV스크린을 매개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나타났다. NPR조사에서 OTT이용자의 30.0%는 스마트 TV·뷰어 등을 활용해 TV로 OTT 서비스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TV로 케이블 TV나 IPTV의 시청 대신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시청하는 ‘코드 커팅’현상이 국내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한 셈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기준 약 3,300만명의 OTT이용자들이 케이블TV·IPTV등 전통 유료방송을 끊고 넷플릭스를 TV로 구독하고 있다.
나스미디어 DTLab 이지영 실장은 “2020년 유튜브는 이용자의 일상에 더욱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며 “특별한 동기와 목적을 갖고 검색을 통해 영상을 시청하던 행태를 넘어, 평소 개인들이 선호하던 채널의 구독과 알림 설정을 통해 영상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청하는 행태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장르와 카테고리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영상 플랫폼들이 유튜브와 함께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며 “신세대를 중심으로 일상을 매우 짧은 포맷의 영상으로 SNS를 통해 공유하는 행태도 앞으로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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