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지주사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0% 가량 증가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해 금융지주사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0% 가량 증가했다. 업황 악화 상황에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 잠정)’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신한, KB,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JB, 한투, 메리츠)의 총 자산은 2,629조원으로 전년 말(2,068조원) 대비 2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순이익은 15조2,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9% 늘었다. 

자산과 순익의 큰 폭의 증가에는 우리금융지주 출범이 영향이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설립된 우리금융지주 제외시, 총자산은 전년 대비 9.6%, 당기순이익은 14.8% 수준을 증가율을 보였다.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권이 64.3%로 가장 컸다. 이어 금융투자사(17.2%), 여신금융전문회사(11%), 보험사(5.6%)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작년 순이익은 우리은행 편입 여파로 전년 대비 30%(2조6153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투자부문의 경우, 주가지수연계펀드 등 펀드관련손익 증가로 22.6%(5,676억원) 늘었다. 보험 부문은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등으로 96.2%(4,92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13.54%를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보다 0.8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과 보통주자본비율은 12.1%와 11.1%를 기록, 각각 0.9%포인트, 1.19% 포인트 떨어졌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전년말보다 0.1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3.29%로 작년 말(116.77%)보다 6.52%포인트 올랐다. 금융지주회사들의 부채비율은 29.4%로 전년 말(32.22%)보다 3.1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은행과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등 지주 소속 금융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실물 및 금융부문 충격으로 실적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에 금융지주사의 경영전략 및 자산‧자본 건전성 점검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적인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주사들의 현금배당 지급, 자기주식 매입 및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 자제 등을 통해 금융지주사가 위기시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자기자본 유지를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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