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3 06:58
정치권, ‘n번방’ 공방으로 입지 다지기
정치권, ‘n번방’ 공방으로 입지 다지기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0.04.06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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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고양시갑에 출마하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정의당 총선 후보자들 및 당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텔레그램 성착취 음란물 유포 사건(n번방) 방지 및 처벌법 원포인트 국회 개최와 가해자 강력 처벌, 피해자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총선 고양시갑에 출마하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정의당 총선 후보자들 및 당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텔레그램 성착취 음란물 유포 사건(n번방) 방지 및 처벌법 원포인트 국회 개최와 가해자 강력 처벌, 피해자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텔레그램 n번방’ 사태를 두고 정치권의 행보가 분주하다. 대책 마련에는 한 뜻을 모으면서도 상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선거 국면에서 입지다지기를 하는 모양새다.

논란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발언을 두고 빚어졌다. 황 대표는 지난 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참가자 중)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막상 보니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 둔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전날(5일) 국회에서 열린 ‘텔레그램 n번방 대책’ 당정협의에서 “불법 성착취물을 즐긴 사람에 대해 단순 호기심을 운운하는 발언은 전형적인 가해자 중심주의”라며 “국민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통합당 역시 공세로 맞받아쳤다. 통합당은 전날 ‘n번방 사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버닝썬 사건을 연관지어 정부·여당의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정원석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비롯한 각종 성범죄 사건과 전면전을 선포한다”며 “우리당 인사가 유사한 성범죄 사례와 연루될 경우 출당 등 초강력 조치를 통해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 TF에 참여한 김웅 통합당 후보는 “버닝썬 사건은 조국 전 민정수석의 부하인 윤규근 총경을 비호하기 위해 철저하게 은폐됐다”며 “당시 버닝썬 사건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지금까지의 n번방 사건이나 성폭력 동영상 거래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줄곧 n번방 처벌에 목소리를 내온 정의당은 거대 양당 모두의 책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양당의 기득권 정치가 사태 해결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심상정 정의당 선대위원장은 전날(5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집중 유세 현장에서 “당장 하루, 선거 운동 중단하고 텔레그렘 n번방 방지법을 처리하자고 호소했으나 거대 양당은 답이 없었다”며 “날밤 새가면서 대결정치를 일삼는 거대 기득권 정치를 끝장내야 국민을 위한 정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의당은 6일 서울 광화문에서 n번방 처벌을 위한 1시간 침묵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 등이 참여해 n번방 처벌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심 선대위원장은 “언론에서 부각될 때만 마치 냄비 끓듯 앞 다퉈 법안 내고 논평도 내지만 잠잠해지면 서랍 속에 처박아서 회기가 종료되는 것이 어디 한두 번이냐”며 “총선 후에 하자면서 임시국회 일정도 안 잡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정의당의 경우에는 총선을 앞두고 이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선명하게 하기 위한 것이지, 현역의원 상당수가 출마해서 현장에 뛰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총선 전 입법은 어렵다”며 “정치권의 공방은 선거전에 흔히 있는 물고 뜯기 전략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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