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빗썸코리아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빗썸코리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때 걷잡을 수 없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암호화폐 시장이 열기를 잃은 지 오래인 가운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대표주자 빗썸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시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급감을 면치 못했다.

◇ 매출·영업이익 ‘급감’,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

암호화폐 거래소(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는 최근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1,446억원, 영업이익 677억원, 당기순이익 37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코리아는 이에 앞선 2018년 매출액 3,916억원, 영업이익 2,651억원, 당기순손실 2,05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1년 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급감했고, 2,000억원이 넘던 당기순손실은 흑자로 전환됐다.

이처럼 이례적인 변동의 배경엔 암호화폐 시장 환경 및 빗썸의 제도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우선 암호화폐 시장은 2017년 ‘광풍’이란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른 바 있으며, 그 열기는 2018년 초 정점을 찍었다. 당시 암호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시세가 2,500만원에 달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후 규제강화 등 악재가 거듭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암흑기를 맞았고, 지난해에도 대체로 예년의 활기를 되찾지 못했다.

빗썸코리아의 2018년 매출액의 절반 이상은 열기가 정점을 찍은 2018년 초에 발생했다. 그리고 당시 빗썸은 거래수수료를 원화와 암호화폐 두 가지로 받았다. 그런데 암호화폐 시세가 폭락하면서 거래수수료로 받은 암호화폐의 가치도 뚝 떨어져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2018년 초와 같은 열기가 사라지면서 전체적인 거래규모도 크게 감소했다. 빗썸코리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이는 빗썸의 제도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빗썸은 수수료 이원화로 인해 변동성이 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모든 거래수수료를 원화로 일원화했다. 그 결과 암호화폐 시세 변동에 따라 순이익 또는 순손실이 출렁이지 않게 됐다.

빗썸코리아 측은 “2018년은 1월 한 달 매출액이 연간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비정상적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난해 실적과 직접 비교에 무리가 있다”며 “지난해에도 시장침체가 이어지면서 관련업계가 모두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빗썸코리아는 선제적 대응으로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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