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전문기업 좋은사람들이 루시스 론칭을 통해 애슬레저 시장에 뛰어든다. / 좋은사람들
속옷전문기업 좋은사람들이 루시스 론칭을 통해 애슬레저 시장에 뛰어든다. / 좋은사람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속옷업체 좋은사람들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슬레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홈트족’ 증가로 3조원대 규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애슬레저가 개성공단 중단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좋은사람들의 새 윤활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코로나19에도 끄떡없는 애슬레저

좋은사람들이 애슬레저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6일 애슬레저 전용 브랜드 ‘루시스(Lusis)’를 론칭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루시스는 ‘별처럼 밝게 빛나라(Luce Sicut Stellae)’라는 의미의 라틴어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여성만의 당당함을 함께 이어나가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애슬래저는 ‘애슬래틱(Athe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다. 헬스나 요가, 필라테스와 같은 운동시에는 물론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높은 활용성으로 젊은 여성층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안다르, 젝시믹스 등 중소업체가 강세를 보였던 애슬레저룩은 최근 대형 의류업체들이 뛰어들며 파이를 키우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SPA, 아웃도어, 속옷 업체 등 섬유 업종의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수급이 동반성장하며 불과 10년 사이 6배 가량 커졌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5,000억원 수준이던 애슬레저 시장은 지난 2016년 1조5,000억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슬레저의 인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젝시믹스의 지난 1월 20일부터 3월 15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트레이닝을 즐기는 ‘홈트족’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디가드’ ‘제임스딘’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좋은사람들은 원가부담이 늘면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년간 183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좋은사람들은 2007년 인건비 등 원가 절감 차원에서 개성공업지구 내 공장을 세웠다. 하지만 2016년 2월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정부의 전면 중단 조치가 내려져 개성1공장은 멈춰선 상태다. 좋은사람들은 또 캄보디아에도 생산 거점(Good People Co.ltd)을 마련해 두고 있지만 버거운 실정이다.

‘라이프브라’ ‘케어웨어’와 함께 루시스 연구개발에 매진해 온 좋은사람들은 섬유 업종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애슬레저를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기능성 언더웨어 GX-FIT을 전신으로 지난 2년간 공을 들여 루시스를 내놓게 됐다”며 “향후 유튜브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해 루시스가 주력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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