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얻고 있는 KBS2TV 새 월화드라마 '계약우정' / KBS2TV '계약우정' 공식 홈페이지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얻고 있는 KBS2TV 새 월화드라마 '계약우정' / KBS2TV '계약우정'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약 5개월 만에 선보이는 KBS2TV 월화극 첫 주자 ‘계약우정’. 방영 전 ‘계약우정’은 이신영, 신승호, 김소혜 등 핫한 배우 라인업과 인기 원작을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정체를 공개한 ‘계약우정’은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예상 밖의 반응을 얻고 있다. 왜일까.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2TV ‘계약우정’(연출 유영은, 극본 김주만)은 매우 평범한 고등학생 찬홍(이신영 분)이 우연히 쓴 시 한 편 때문에 전설의 주먹이라 불리는 돈혁(신승호 분)과 계약우정을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모험기를 그린 4부작(중간광고 제외 1일 기준) 드라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1,600만 구독수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리메이크해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베일을 벗은 ‘계약우정’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서정(조이현 분)의 미스터리한 죽음의 이유를 찾기 위해 계약우정을 맺게 되는 박찬홍과 허돈혁의 이야기를 강렬하게 그려낸다. 드릴을 머리에 갖다 대는 조평섭(장혜진 분)의 위협을 받는 박찬홍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해당 작품은 청춘물보단 범죄 느와르에 가까운 느낌을 자아내며 신선함을 준다. 또한 중간마다 삽입되는 찬홍의 시(詩)적인 내레이션이 주는 색다름도 무시할 수 없다.

청소년 투신 장면을 과도하게 담아내는 '계약우정' / KBS2TV '계약우정' 방송화면
청소년 투신 장면을 과도하게 담아내는 '계약우정' / KBS2TV '계약우정' 방송화면

다만 ‘계약우정’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여학생에서부터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는 만큼 청소년의 투신 장면들이 빈번하게 담겨 우려감을 자아낸다. 실제 자살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가 방영된 2017년 3월 이후 9개월간 10~17세 사이 청소년의 자살 건수가 약 30% 증가한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계약우정’이 다루는 투신 장면들을 가볍게만 볼 수 없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계약우정’은 청소년인 엄세윤(김소혜 분)의 흡연 장면을 약간의 모자이크 처리상태로 담아내는 등 불필요해 보이는 자극적인 장면들을 삽입시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여기에 자연스럽지 못한 연출도 아쉬운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빠르게 스토리가 흘러가는 반면 매끄럽지 못한 연출로 일부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저해, “너무 정신없다” 등의 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계약우정’은 첫 방송 시청률 2.7%(닐슨코리아 기준)에서 지난 7일 방송분 시청률 1.6%로 소폭 하락했다.

자극적인 요소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분명 한계치가 존재한다. 기존의 파릇파릇한 청춘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시도와 시(詩)를 결합시킨 신박한 구조로 눈길을 끌지만, 과하게 자극적인 요소로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계약우정’. 남은 2화를 통해선 ‘자극’은 덜고 ‘신선’은 더한 ‘계약우정’을 만날 수 있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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