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이후 5G서비스의 이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사태가 5G산업 발전에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야외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과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미디어 콘텐츠의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5세대 이동통신 ‘5G’ 관련 콘텐츠의 이용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5G산업 발전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집콕족’ 늘자 5G서비스 이용량도↑

실제로 통신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본격화된 2월과 3월 5G서비스 이용량이 1월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의 통계에 따르면 5G를 이용한 홈 트레이닝 서비스 스마트 홈트의 3월 월평균 이용자 수(MAU)는 1월 대비 38% 증가했다. 특히 이용자가 실제로 운동을 실행한 횟수는 두 배 이상 증가한 3만건으로 나타났다. 

또한 TV홈쇼핑과 증강현실(AR)기술을 접목한 U+AR 쇼핑의 3월 이용자 수도 1월 대비 4배가 늘어났다. 실제 상품 구매로 이어진 사례도 1월 대비 450%로 급증했다. 

5G통신을 이용한 미디어 콘텐츠의 이용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KT의 ‘5G 스트리밍 게임’서비스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1만5,000명에서 3월 기준 3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점프 VR’서비스도 지난 3월 기준 여행·레저 등의 야외 활동 관련 가상현실(VR) 콘텐츠 이용량이 1월 대비 4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도 여행을 간 것과 유사한 체험을 할 수 있는 VR콘텐츠 이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행·레저 외 게임, 영화 등의 VR콘텐츠 이용량도 40%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본격화된 2월과 3월 5G서비스 이용량이 1월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의 통계에 따르면 5G를 이용한 홈 트레이닝 서비스 스마트 홈트의 3월 월평균 이용자 수(MAU)는 1월 대비 38% 증가했다./ LG유플러스

◇ 인터넷 트래픽 증가로 5G 도입 필요성 재점화… 관련 업계 수혜 전망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의 ‘언택트’ 업무 증가도 5G기술의 필요성이 다시금 강조되는 이유 중 하나다. 온라인 화상회의와 강의는 실시간으로 다수의 이용자가 접속해 진행된다. 이는 많은 양의 인터넷 트래픽을 발생시켜 인터넷 속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

실제로 통신 3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인터넷 트래픽은 1월 대비 13%가량 증가했다. 이는 재택근무·온라인 강의 등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량이 폭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통신망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떨어질 경우 영상이 끊기는 등의 상황이 발생해 업무 효율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초고속 이동통신인 5G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는 기존 LTE보다 20배 가량 빠른 속도로 더 많은 데이터를 끊기지 않고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5G가 코로나19로 인해 5G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통신사 이외 관련 업계에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8일 5G 관련주가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는 비대면 산업 관련 수혜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홍식 연구원은 5G 네트워크 장비 업종의 경우 국내 다른 경제 부문과 달리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괄목할만한 실적 호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김홍식 연구원은 투자 유망종목으로도 SK텔레콤, KT, KMW, RFHIC, 다산네트웍스 등을 제시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관련 산업이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의사소통이 확산하고 광고 단가 하락에도 전 세계 트래픽은 폭증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5G 장비주는 코로나19 대표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트래픽 증가가 주파수 사용량과 네트워크 장비 수요를 증가시키고 5G 조기 투자를 가속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태에 돌입한 것이 5G산업 발전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 유럽 등에서는 5G망 구축이 연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5G시대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의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통신 부문은 항공사, 식품, 레저, 숙박, 자동차 등의 다른 부문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압박 위험이 비교적 낮다”며 “미국 내 통신사들은 지금은 수요 감소로 수익 압박을 받겠지만 5G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투자가 둔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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