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는 2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가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보해양조는 2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올해도 실적 개선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가 터지면서 1분기부터 업황이 얼어붙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가 회복도 안개 속인 상황이다. 

◇ 2년째 적자 행진… 주가는 동전주 신세  

보해양조는 광주·전남권을 기반으로 둔 주류기업이다. 잎새주와 보해 복분자주로 유명하다. 보해양조는 수년째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곳이다.  2017년 흑자전환에 성공해 회복세를 보이는 듯 싶더니, 곧바로 이듬해 적자전환했다. 보해양조는 2018년 영업손실 110억원, 당기손손실 2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적자는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지난해 영업손실 111억원, 당기순손실 1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7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820억원) 대비 7.3% 줄어든 규모다. 

이처럼 실적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다 보니 그간 주가 역시 신통치 못했다. 2018년 12월 이른바 ‘유시민 테마주’로 주식 시장에서 반짝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장중 2,000원대 초중반선까지 오른 후, 최근 1년간 주가는 하향세를 이어오며 1,000원 안팎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 악재로 주식 시장이 흔들리면서 지난달 27일에는 주가가 장중 543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달 들어 소폭 회복세를 보인 상태이지만 여전히 동전주(1주당 가격 1,000원 미만)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해양조는 전 거래일 대비 0.24% 하락한 816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해양조는 이전처럼 ‘정치 테마주’로서 주목을 받기 힘들어진 실정이다. 보해양조는 2017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뒤, 시장에서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유시민 이사장에서 사외이사 임기 만료와 함께 떠나면서, 이 같은 후광도 기대키 어렵게 됐다. 

◇ ‘송가인 마케팅’, 매출 상승 이끌까 

보해양조는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가수 송가인을 모델로 기용했다. /보해양조

이에 시장에선 주식 회복을 위해선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시장 상황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보해양조의 부담은 클 전망이다.

보해양조는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가수 송가인을 모델로 기용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며 올 초 순조로운 출발세를 보였다. 보해양조는 송가인을 모델로 기용한 후 잎새주의 올해 입새주의 1월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약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별한 캠페인 행사 없이 판매량이 늘어 ‘송가인 효과’를 기대케 했다. 

문제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악재가 덮치면서 주류업계가 직격탄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식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3월부터 6일까지 4일간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식업체의 95.2%에서 고객이 줄어들었다고 답변했다. 

외식 및 회식이 줄면서 주류업체들도 적잖은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한 만큼, 이 같은 업황 악화 상황은 길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과연 보해양조가 난관을 딛고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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