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무이 꼰대 이미지로 대중의 꾸준한 관심을 얻고 있는 방송인 김구라 /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국내 유일무이 꼰대 이미지로 대중의 꾸준한 관심을 얻고 있는 방송인 김구라 /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난데없이 자신의 박학다식을 뽐내는가 하면, 독설도 아끼지 않는다. 김구라는 국내 유일무이한 ‘꼰대’ 캐릭터로 꾸준히 대중의 관심을 받는 방송인이다. 물론 개성 강한 그의 화법에 상처받는 연예인도 있었지만, 최근 김구라의 ‘거침없는’ 말은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지는 김구라의 방송 스타일은 특유의 개성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나뉘곤 한다. 필터링 없는 거침없는 독설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시청자가 있는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호통에 뜬금없이 지식을 남발하는 그의 모습에 정을 못 붙이기도 한다. 이러한 탓에 김구라는 2017년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와 취향 검색 기업 마이셀럽스가 운영 중인 <익사이팅디시>가 ‘알바 사장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연예인’에 대한 주제로 진행한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꼰대’, ‘잔소리 많음’, ‘까칠’, ‘융통성 없다’ 등을 김구라를 택한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이러한 호불호에도 김구라의 화법은 그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로 작용, 오랜 시간 방송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김구라의 ‘독설’은 대중에게 큰 카타르시스를 선사,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2월 김구라는 ‘2019 SBS 연예대상’ 대상후보 인터뷰에서 “내가 대상 후보인 게 스스로 납득이 안 되는데 시청자들은 납득할까 걱정스럽다”며 “구색을 갖춰 후보 8명을 맞춘 것 같은데 이제 연예대상 물갈이를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2019 SBS 연예대상'에서 소신발언으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김구라 / '2019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2019 SBS 연예대상'에서 소신발언으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김구라 / '2019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이어 그는 “KBS 연예대상의 시청률이 안 나왔다. 국민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돌려먹기 식으로 상을 받는다. 쓰잘머리 없는 나 빼고 백종원, 유재석, 신동엽 정도만 후보에 올려야 긴장감이 있다”면서 “대상 후보 8명 뽑아 놓고 아무런 콘텐츠 없이 개인기로 1~2시간 때우는 거 하면 안된다. 방송 3사 본부장이 만나 대화를 해라. 광고 때문에 이러는 것 알지만 이제 바꿀 때가 됐다”고 거침없는 일침을 가했다. 퇴색되어 가는 지상파 방송 흐름과 연예대상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일찌감치 이어졌던 터라 김구라의 소신발언은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김구라의 소신 발언은 계속된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김구라는 “투표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지극히 일반적이지만 위대한 말이다. 많은 사람이 4년 혹은 5년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의원 총선거는 우리의 삶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울타리고 주체를 뽑는 선거다. 의회 권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힘 있게 말했다.

계속해서 김구라는 “제대로 사람을 뽑아야 우리의 미래도 있다. 그 미래가 꼭 장밋빛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우리 삶이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가야되지 않겠나. 투표는 우리의 삶을 1cm라도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강하게 독려했다.

깜짝 여자친구와의 동거 사실을 밝힌 김구라 / 웹예능 '구라철' 방송화면
깜짝 여자친구와의 동거 사실을 밝힌 김구라 / 웹예능 '구라철' 방송화면

김구라의 ‘화끈’한 화법은 자신의 연애 인정에서도 빛을 발휘하고 있다. 2015년 이혼한 김구라는 올해 초 한 여성과 만나고 있다고 용기있게 한 차례 고백했던 바 있다. 이어 지난 8일 공개된 웹예능 ‘구라철’에서 김구라는 현재 교제 중인 여자친구와의 동거 사실을 깜짝 고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김구라는 “일주일 4~5일씩 가던 밥집이 있다. 거기 가서 자주 아침밥을 해결했다”며 “여자친구가 아침밥을 해주다 보니까 그 단골집을 안 가게 됐다. 거의 식구처럼 지내다 요즘은 집에 같이 있다”고 담담하게 말해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꼰대’ 캐릭터론 빠지지 않는 김구라지만 단순히 그의 모든 말들을 ‘꼰대 발언’으로 치부하기엔 분명 아까움이 존재한다. 아님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은 본받을 만 했으며, 자신의 연애담을 과감히 공개할 땐 그의 거침없는 화법이 간만에 정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김구라의 ‘말‧말‧말’에 제법 신선함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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