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못따라가는 물량… 닌텐도 품귀 현상
플스‧엑스박스 올해 출시… 中 정상 가동까지 시간 걸릴 듯

닌텐도가 닌텐도 스위치를 비롯해 지난달 출시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 물량 부족 사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기존 시리즈는 구매가 가능하지만 올해 출시예정인 신제품들의 공급량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
닌텐도가 닌텐도 스위치를 비롯해 지난달 출시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 물량 부족 사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기존 시리즈는 구매가 가능하지만 올해 출시예정인 신제품들의 공급량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글로벌 콘솔 시장이 유례없는 품절 사태를 맞고 있다. 그러나 넘치는 수요 대비 공급을 채우지 못하는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 되려 위기에 직면하는 모양새다.

최근 콘솔 시장에서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기업은 닌텐도다. 닌텐도 스위치를 비롯해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모여봐요 동물의숲(이하 모동숲) 에디션 등 생산되는 제품들이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한때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원도 품절 사례를 일으켰지만 현재는 정가에 구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닌텐도 코리아는 지난 2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에 다른 출하 지연 소식을 알리고 지난달 20일에도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모동숲 에디션 출하를 4월 상순으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닌텐도 본사는 지난 7일 일본 내 출하 중단 소식을 알렸다. 닌텐도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닌텐도 스위치,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예약분을 제외하고 이번주 출하 계획이 없다”며 “다음 주부터 출하 예정 내용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닌텐도 스위치를 제조하는 중국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 이번달에도 이어지면서 글로벌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더욱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세르칸 토토 칸탄게임즈 최고경영자(CEO)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닌텐도는 지난 2주 동안 파트너사 폭스콘, 호시덴을 통해 생산 물량 20%를 늘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닌텐도 코리아는 출하 일정, 생산 현황 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닌텐도 관계자는 “출하 일정은 따로 상세히 공표하고 있지 않고 중국 등 생산 현황도 파악하고 있진 않다”며 “닌텐도 스위치 물량을 최대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콘솔 기기 및 게임의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가을에는 플레이스테이션5, 연말에는 엑스박스 시리즈X 등 신제품들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중국 등 생산 라인이 완벽히 갖춰지지 못하면 공급 불안정, 가격 안정화 등 현재 불거지고 있는 이슈들을 잠재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 닌텐도를 포함해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시리즈 등 콘솔 제품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글로벌 무역정보 제공업체 판지바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해상운송을 통한 콘솔 제품의 중국 수입 비중은 87.9%를 차지했다. 

브랜드별로는 엑스박스 시리즈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제품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공급량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선생산에 들어갈 가능성도 희박하다. 올해 가을 출시를 예고하며 플레이스테이션5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소니는 지난 7일 커뮤니티를 통해 수개월안에 새로운 정보와 출시 스펙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장 생산이 가능할 수준으로 개발이 완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하반기까지 안심할 수 없고 중국에서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공장이 정상 가동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닌텐도와 같이 제조 파트너사를 동원해 물량을 맞추지 못하면 공급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도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면서 지난달 말부터 일부 공장들이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는 있다”며 “그러나 이전 수준은 아니어서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기업의 경우 하반기까지 어려움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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