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을 무소속 후보를 사퇴한 민병두 의원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동대문을 무소속 후보를 사퇴한 민병두 의원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서울 동대문을 민병두 의원이 10일 후보직 사퇴와 민주당 장경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힌 민 의원은 이날 오전 장경태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 우원식‧노웅래‧김영주 의원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 사퇴를 공식 표명했다.

민 의원은 “주민 추천 후보로 총선 출마를 선언할 때 많은 고민과 고뇌가 있었다”며 “여기서 주저앉으면 저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이어서 고민을 했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지난 3주 동안 정말 행복했다. 주민들은 저를 만나면 많이 사랑해주고 포옹해주고 힘내라고 격려해주셨다.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은 적이 없다”며 “여러 번 선거를 치렀지만 가장 의미 있는 선거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직 사퇴 배경에 대해 “제가 무소속 출마를 하면서 의석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목표고 그런 의미에서 2등은 의미가 없다. 불확실성에 몸을 던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제가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저버릴 수 없었지만 불확실성에 몸을 던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사퇴를 하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길에 협력하고 민주당 승리, 문재인 정부 성공에 기여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장 후보가 꼭 승리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경태 후보는 “민주당은 촛불개혁 완성과 코로나19 국난 극복이라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절박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승리,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결단을 내려준 민 의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 또한 동대문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병두가 장경태, 장경태가 민병두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힘든 결단을 내려준 민병두 의원에게 당을 대신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민 의원께 당초에 불출마를 권유했을 때는 출마 자격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민 의원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 “민 의원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있었던 구설과 관련해 당이 여러 가지 정무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민 의원에게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그동안 민 의원이 그 부분에 대한 본인의 결백을 충분히 입증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저희도 한 번도 그 부분에 대해서 민 의원을 의심한 적은 없다”며 “국민께서 민주당 소속 모두의 소중한 열정과 단결된 모습들을 잘 평가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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