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사임 의사를 표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해 한미 동맹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해리스 대사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해리스 대사가 사적인 자리에서 오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까지 대사직을 맡을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해리스 대사는 지난 2018년 7월 부임했다. 해리스 대사가 11월까지 한국에 머문다면 2년 4개월 가량 재임하게 된다. 앞서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는 3년 2개월, 마크 리퍼트 전 대사는 2년 2개월 간 근무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한미 방위비 협상 등 현안을 놓고 한미간 의견 충돌과 인신공격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혜훈 의원을 대사관저로 불러 30분간 방위비 분담금 이야기를 하며 분담금 액수를 20번 정도 거론해 이 의원을 당황케 해 ‘외교 결례’ 논란에 휩싸였다.

또 올해 1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협력 사업에 대해 “향후 제재를 유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북한과의 협력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혀 비판받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는 “남북협력과 관련된 부분은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하지만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대변인실 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해리스 대사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극 봉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 당국자는 물론 훌륭한 한국민, 그리고 독립성을 보장받는 언론과 적극 소통함으로써 미·한 동맹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대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이는 주한미대사관 대변인이 로이터 통신 보도 직후 “해리스 대사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극 봉사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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