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신작이 줄줄이 연기된 극장가가 어벤져스 등 마블시리즈를 재개봉하며 관객 유입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신작이 줄줄이 연기된 극장가가 어벤져스 등 마블시리즈를 재개봉하며 관객 유입에 나선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극장가가 관객 유입을 위한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작 개봉이 줄줄이 연기된 가운데 역대 대한민국 외화 흥행 1위에 오른 ‘어벤져스 시리즈’를 재개봉하며 전대미문의 팬데믹 사태 응수에 나선다.

◇ 신작 줄줄이 연기… 스크린 채우는 마블

코로나19로 초토화된 극장가에 마블의 슈퍼히어로 군단 어벤져스가 돌아온다. CGV는 오는 15일부터 ‘히어로즈 기획전’을 개최해 어벤져스 등 히어로물을 재개봉한다. 1편인 △어벤져스는 물론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전 시리즈를 재개봉한다. 2D는 물론 IMAX, 4DX도 함께 상영된다. 이외에도 마블 한 식구인 ‘로건’과 ‘데드풀’도 스크린에 다시 걸린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마찬가지다. 이들 업체들도 15일부터 히어로 기획전을 연다. 기획전에 포함되는 작품은 CGV와 동일한 6개 작품이다.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에 직면한 멀티플렉스 3사가 머리를 맞대고 고육책 차원에서 이번 기획전을 마련한 것으로 관측된다.

극장가는 항공, 면세, 관광 등과 함께 코로나19로 피해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급증하며 범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지난 3월 한 달 동안 183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3월 전체 관객으로는 최저다. 지난해 같은 달(1,467만)과 비교하며 무려 88%가 감소한 수치다. 극장 매출도 같은 기간 1,266억원에서 152억원으로 급락했다.

‘좌석간 거리 두기’ 캠페인과 마스크, 손 소독제 사용 등 안전한 관람 문화를 조성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관객들의 불안심리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보름을 앞두고 있는 이달 관객수는 33만에 그치고 있어 이러한 추세라면 3월 기록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객수의 급감은 단순히 플랫폼의 위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극장 수익이 영화 산업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업계 전반으로 충격파가 확산될 수 있다.

극장가가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어벤져스는 국내에서 흥행 불패 신화를 썼다. 1편 격인 ‘어벤져스’(707만)를 제외하고 후속작 모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15년 개봉작인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1,049만명을, 2018년 작품인 ‘인피니티 워’는 1,121만명을 불러들였다. 지난해 개봉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 ‘엔드게임’(1,393만)은 역대 국내 개봉 외화 흥행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작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관객 유입에 더욱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띄어앉기 등 코로나19 확산 조치를 취하고 있는 극장에서 통쾌한 액션을 선사하는 마블 시리즈를 관람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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