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국내 2개 업체가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60만개가 14일 미국으로 수출된다.
전날(13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전 승인을 받아 수출 계약이 끝나고 3개사 중 2개사가 내일 비행기로 진단키트를 나를 예정”이라며 “1개사 제품은 미국 유통업체를 통해 별도로 나간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구체적인 물량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청와대 관계자와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국내 2개 업체가 만든 진단키트 60만개가 14일 비행기로 운송된다. 미국 유통업체를 통해 별도로 판매되는 나머지 1개 업체의 진단키트 물량은 15만개로 알려졌다.
이번 수출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산 진단키트 수출을 요청했다. 이후 외교부는 국내 3개 업체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전 승인’을 받아 미국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이 1차분으로 요청한 것은 3개 회사가 물량을 맞춰준 것이며 추가 물량은 현재 없다. 다만 이 당국자는 “(이번 수출이) 끝이라고 한 적은 없고 상황을 봐서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 20여개국 정상과 통화를 진행했고 이 가운데 8개국이 명시적으로 진단키트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정부가 외교 경로로 수출을 지원했거나 지원 중인 진단키트 수출물량은 420만개 분량이며, 해외에서 국내 업체를 직접 접촉해 수입해 간 물량은 340만개 분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인도적 차원으로 향후 코이카를 통해 물품을 조달해 20여개국에 10만개 분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출 및 인도적 지원으로 총 770만개의 진단 키트가 수출됐거나 될 예정인 셈이다.
다만 진단키트를 제외하고 마스크와 필터, 방호복, 호흡기는 국내 수급 문제로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방호복이나 호흡기 등은 우리가 수입하고 있는 것도 있어서 해외로 수출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명시적 금지는 아니고 국내 수급 상황을 봐서 수출이 진단키트처럼 자유롭진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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