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스마트 에너지'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에서는 KT가 스마트 에너지 사업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KT는 2018년 2월에는 국내외 에너지 분야 회원사와 함께 ‘KT에너지 사업자 연합(KT Energy Alliance)’을 출범시키는 등 우리나라 에너지 신산업의 선두주자 자리매김 했다./ KT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에너지 분야에도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등 신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에너지’열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 에너지란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환경오염, 자원 부족, 공급 난항 등의 문제를 해결, 에너지 공급 효율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특히 수소,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의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친환경 도시발전 모델인 ‘스마트 에너지 시티’에서 필수적이다. 

이러한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IoT를 활용한 에너지 공급-전달-활용의 전주기 에너지 시스템 간 상호 연계·통합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첨단 IoT기술을 보유한 세계 각국의 ICT기업들이 스마트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대표 통신사 중 하나인 ‘KT’가 그 중심에 서 있다.

◇ “연료전지부터 수소도시까지”… KT, ICT기술로 수소경제 ‘견인’

지난 2015년 KT는 1월 ‘스마트에너지사업단’ 출범과 더불어 12월 과천에 에너지 통합관제센터 ‘KT-MEG센터’를 개관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 에너지 사업 분야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지난 2018년 2월에는 국내외 에너지 분야 회원사와 함께 ‘KT에너지 사업자 연합(KT Energy Alliance)’을 출범시키는 등 우리나라 에너지 신산업의 선두주자 자리매김 했다.

특히 KT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대표적인 분야가 ‘수소 에너지 분야’다. 먼저 14일 KT는 국내 최대의 연료전지 제작회사 두산퓨얼셀과 연료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시스템으로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이 거의 없어 친환경 에너지 발전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 수소자동차와 함께 향후 우리나라 수소경제를 이끌어갈 양대 축 중 하나가 연료전지다. 

KT는 14일 두산퓨얼셀과 료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KT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기술과 자사의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를 활용한 연료전지용 지능형 무인운전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KT

KT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기술과 자사의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를 활용한 연료전지용 지능형 무인운전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료전지 지능형 무인운전 플랫폼은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발전사업자가 운영을 위해 많은 인력을 상주하지 않고도 자동으로 안정적인 고품질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에는 △자동 연료전지 운전 △실시간 운전정보 수집 △문제 발생 시 비상조치 △예지정비 △시설 내 화재와 침입 등 상황에 대한 영상보안 시스템을 통한 무인 관제 등의 기능이 포함된다.

양사는 전국 KT보유 건물을 대상으로 연료전지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모델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연료전지를 설치해 발생한 열은 난방과 급탑 등에 활용하고 생산 전력은 판매할 예정이다.

KT 문성욱 기업신사업본부장은 “KT의 AI 기반 지능형 에너지관리 기술로 연료전지 무인운전 플랫폼 개발에 기여하겠다”며,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사업 활성화를 위해 두산퓨얼셀과 지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KT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최종 선정한 ‘안산시 수소시범도시 사업계획’에도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소시범도시 사업은 수소를 활용 및 공급시설의 설치뿐만 아니라 ‘생활권 단위개발’을 도입해 도시 내에서 수소 생산과 소비 전 과정이 가능하도록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소시범 사업은 오는 2022년 12월까지 추진될 예정이며 정부에서는 총 29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KT는 
KT는 태양광 사업 분야 역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KT는 지난달 29일 태양광 전문기업 신성이엔지와 재생에너지 사용인정제도와 RE100 유관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또한 지난 2018년에는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 운영관리 서비스 ‘기가 에너지 젠(GiGA Energy Gen)-태양광 O&M서비스’도 출시했다./ KT

◇ 태양광·온실가스 감축·건물 내 에너지 효율 증대 사업도 추진

KT는 태양광 등 타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에도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29일 태양광 전문기업 신성이엔지와 재생에너지 사용인정제도와 RE100 유관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재생에너지 사용인정 제도는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용하는 기업·단체·개인 등의 소비자에게 재생에너지 사용인증서(REGO)를 발급해주는 제도다. REGO는 재생에너지 사용인증서 발급 단위로 MWh 기준의 재생에너지 전력량 단위를 의미한다.  

RE100은 기업이 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적인 캠페인이다. 국제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이미지 제고와 해외 관세 감면 등을 목적으로 RE100에 참여하고 있다.

KT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RE100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상호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KT와 신성이엔지는 ESS·태양광·연료전지·에너지 효율화 등 기존 에너지 사업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RE100 유관 사업 기회 발굴과 사업 개발한다는 목표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RE100과 연관된 관제 모니터링, 수익 분석, 스케쥴링 최적화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지난 2018년 7월에는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 운영관리 서비스 ‘기가 에너지 젠(GiGA Energy Gen)-태양광 O&M서비스’도 출시한 바 있다. 기가 에너지 젠은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의 전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KT의 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장비가 고장나거나 발전량에 이상이 생길 시 관제센터를 통해 고객에게 즉시 통보한다. 또한 사람이 직접 확인하기 힘든 태양광 발전시설의 일사량, 온도, 현재 상태 등을 ‘드론(무인 항공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발전량을 예측해 운영비용 절감 및 수익성 관리에 필요한 자료도 제공한다.

 KT는 지난 2018년부터 KT 건물에 설치된 전력량 계측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전기 사용량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수치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KT그룹이 보유한 전국 300여개 건물에 적용되고 있다./ KT

KT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KT는 지난 2018년 8월부터 온실가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KT 건물에 설치된 전력량 계측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전기 사용량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수치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현재 KT그룹이 보유한 전국 300여개 건물에서 적용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부터 KT는 ‘기가 에너지 매니저 빌딩’서비스도 시범적으로 진행 중이다. 기가 에너지 매니저 빌딩 서비스는 KT의 AI관제시스템 ‘로보 오퍼레이터’와 제어기 ‘이박스’를 접목해 건물 전체의 에너지 효율성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건물의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냉·난방기 등의 운영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건물 전체의 냉·난방기 등을 켜거나 끄는 작업, 온도를 맞추는 등의 일을 할 필요가 없어 고객들은 에너지 효율 증대와 비용 절감, 작업 시간 절약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KT 측은 서울 서초구 KT융합기술원과 경기도 화성·수원 등 3개 사옥에 이 서비스를 시범 적용한 결과 전기·가스 등 에너지 사용 비용이 평균 대비 10%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KT 측은 향후 빌딩자동화시스템 전문기업들과 손잡고 더 큰 규모의 건물에서 이 서비스를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KT 에너지플랫폼사업단장 김영명 전무는 “빌딩 분야는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소비의 2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고, 매해 그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KT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차별화된 에너지 관리·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 차원의 에너지효율 혁신선도와 함께 에너지 신산업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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