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단독/특종
[단독] ‘엠리밋’ 종료… 첫 적자, 빨간불 켜진 밀레
2020. 04. 14 by 범찬희 기자 nchck@naver.com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밀레가 도심형 아웃도어를 표방해 지난 2013년 론칭한 엠리밋의 자체 사업을 종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밀레가 도심형 아웃도어를 표방해 지난 2013년 론칭한 엠리밋의 자체 사업을 종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아웃도어 업체 밀레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전성기가 꺾여버린 아웃도어 업황과 함께 내리막길을 걷더니 마침내 사상 첫 적자를 떠안았다. 설상가상 미래 고객인 2535층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엠리밋’은 라이센스 브랜드로 전환돼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갈팡질팡하던 엠리밋… 스테이골드도 지지부진

매각설이 나돌 만큼 경영 상태가 악화되던 밀레가 적자 전환됐다. 지난 13일 공시된 밀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04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롱패딩 열풍이 불며 아웃도어가 낙양의 지가를 올렸던 2013~2014년 이후 성장세가 꺾였던 터라 밀레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하지만 첫 적자 규모가 워낙에 커 업계에서는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매출(1,016억)도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자칫 마지노선이 무너질 수 있는 지경에 몰렸다. 2010년 연말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의 밀레사업부가 물적분할 돼 설립된 밀레는 4년 만에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아웃도어 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다 업계 거품이 꺼지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해마다 연매출이 뒷걸음질 쳐 2017년 2,000억원선이 무너졌고, 종국엔 1,000억원 수성도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

순손실도 최대 규모다. 영업외비용과 법인세비용 등이 더해지면서 당기순손실 금액은 491억원으로 치솟았다. 이로 인해 이익잉여금은 전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36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미래 동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한 신규 브랜드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밀레가 2013년 2535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론칭한 ‘엠리밋’(구 엠리미티드)의 운영을 접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도심형 아웃도어를 표방한 엠리밋은 론칭 3년 만에 스포츠캐주얼로 콘셉트가 바뀌며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혼동을 겪었다. 이후 온라인 전문 브랜드로 영역이 축소되기까지 했다.

밀레 관계자는 “엠리밋은 2017년 S/S시즌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이월 제품으로 더 이상의 새 시즌은 전개하지 않고 있다”며 “브랜드는 라이센스 사업으로 전환한 상태”라고 밝혔다.

양말 사업도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017년 패션 양말 사업을 도맡은 ‘스테이골드’는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연매출(10억)은 전년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고 4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겼다. 스테이골드는 밀레의 창업정신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뼈아픈 결과로 다가온다. 밀레는 수제 등산 양말을 생산하던 ‘한고상사’를 전신으로 한다. 현재 지분 100%를 보유한 ‘밀레 3세’ 한정민 대표가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다.

시사위크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