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호영 기자 21대 총선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통합당의 참패가 예상된다. 15일 방송 3사는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의석을 합해도 최대 130석 수준으로 예측했다. 이는 통합당이 이번 총선의 목표로 설정한 과반 의석(151석)에 한참 밑도는 성적이다.
방송 3사가 이날 6시 15분 발표한 공동 예측 출구조사 결과 KBS는 통합당 107~130석, MBC는 116~113석, SBS는 107~131석으로 예측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예상 합산 의석(더불어시민당과 합산)은 과반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KBS 155~178석, MBC 153~170석, SBS 154~177석으로 예측했고 열린민주당이나 정의당 등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당 의석까지 감안할 경우 통합당과의 의석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 경합 지역에서의 승전보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황교안 대표는 같은 시각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한 당 상황실에서 당원들과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황 대표는 결과 확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합 지역이 여전히 많다. 국민께서 현명한 선택을 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제가 왈가왈부하는 것보다 국민께서 최종적으로 어떻게 판단하셨는지 오늘 자정 정도가 되면 판단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을 마친 황 대표는 종로 캠프로 이동했다. 이번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한 황 대표는 지역구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에게도 근소 불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KBS의 예측 보도에 따르면, 황 대표는 44.8%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집계돼 53%의 이 후보에 비해 8.2%p 뒤쳐졌다.
방송 3사 예측 출구조사만 놓고 봤을 때 미래통합당이 목표치를 크게 하회하는 성적을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자체 과반 확보가 유력하다.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총선 당일까지도 ‘원내 1당’을 공언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하비에르국제학교에 설치된 평창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이 1당을 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었다.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의석으로 이어졌을 때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향한 당내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 막판 일부 통합당 후보들의 막말 논란과 제명 소동 등 악재가 잇따르기도 했지만, 후폭풍은 결국 당 지도부가 감내해야 몫이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선거 기간 내내 문재인 정권 심판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초라한 성적표가 예상되면서 전체 보수진영도 더욱 흔들릴 조짐이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은 다음날(16일) 오전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도서관 당 상황실을 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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