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합동 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기 전 대화를 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합동 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기 전 대화를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확보 의석까지 합해 단독 과반을 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KBS는 15일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과 시민당이 155~178석,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107~130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MBC는 민주당‧시민당이 153~170석, 통합당‧한국당은 116~133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SBS는 민주당‧시민당 154~177석, 통합당‧한국당 107~131석을 전망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적중해 최종 개표 결과로 이어질 경우 민주당은 16년 만에 단독 과반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에 힘입어 원내 152석을 획득한 바 있다.

또한 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3차례 연속 전국 선거에서 모조리 승리하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목전에 두게 됐다.

민주당의 단독 과반 획득이 현실화된다면 민주당은 향후 21대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남은 개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경제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검찰 개혁 추진 등도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됐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출구조사 결과는 출구조사 결과일 뿐”이라며 “선거 개표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어 “저희는 선거 기간 중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조속한 극복을 위한 국민의 막중한 주문을 절감하면서 선거에 임했다”며 “선거 이후에도 저희는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국회에 마련된 선거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오늘 자정 즈음에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끝까지 국민들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기간 부족함도 많았다. 더 정진하고 혁신하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 능력을 강조하며 ‘국정 안정론’을 내세웠고, 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부각시켰다. 통합당은 선거 막판 여권에서 ‘범진보 180석’ 전망이 나오자 ‘견제론’을 꺼내들어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방송3사 출구조사대로라면 총선 민심은 ‘국정 안정론’을 선택했다. 총선 민심이 집권 여당에 압도적 표를 몰아주고 제1야당에는 회초리를 든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 통합당에 회초리를 든 것은 공천 파동과 막말 파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이날 <시사위크> 통화에서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집권 세력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민심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민주당이 이긴 것이 아니라 통합당이 진 선거라고 규정할 수도 있다”며 “통합당이 공천 과정에서 오락가락 행태를 보였고 비례정당을 만들어서 공천 결과를 뒤집기도 했다. 공천 파동과 지도부 무능, 막말 파문이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의미가 있다. 경제 위기나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후한 점수를 준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등에 업고 민주당이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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