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김정화·장정숙 민생당 공동선대위원장 및 선대위 관계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민생당 당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에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침통한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김정화·장정숙 민생당 공동선대위원장 및 선대위 관계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민생당 당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에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침통한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민생당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4‧15 총선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호남 사수를 위해 나섰던 중진 의원들 마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압도적으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좌초 위기에 빠졌다.

민생당은 이번 호남 지역 수성에 사활을 걸었다. 광주 지역 8곳 중 7곳에 후보를 내는 것은 물론, 전남과 전북에선 각각 6곳에 후보를 내세웠다. 민생당은 이들 지역에 상당수 후보들을 현역 중진 의원으로 채우며 호남에서 승부수를 띄었다.

하지만 호남에서 잔뼈가 굵은 중진들도 민주당 바람을 막지는 못했다. 광주에서 7선 도전에 나선 천정배 후보를 비롯해 장병완(3선‧동구남구갑), 박주선(4선‧동구남구을), 김동철(4선‧광산구갑) 후보 모두 민주당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득표율 차이도 상당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대다수 70%를 넘어서는 득표율을 얻는 것으로 나오는 가운데, 민생당 중진 의원들 중 누구도 30%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들 중 장병완 후보가 26%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한편, 박주선 의원은 8.9%로 한 자리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과 전북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전북에 출마한 정동영(4선‧전주병), 조배숙(4선‧익산을), 유성엽(3선‧정읍시고창군) 모두 민주당 후보들에게 열세로 나타났다. 전남 고흥ㆍ보성ㆍ장흥ㆍ강진군에 출마한 황주홍(재선) 후보 역시 김승남 민주당 후보에게 약 25%p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목포에 출마한 박지원(4선‧목포) 후보만 김원이 민주당 후보에게 약 10%p 차이로 이들 후보 중 가장 적은 차이를 보이며 체면치레를 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여당인 민주당 지지율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미래통합당을 위시한 정치권에서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지만, 호남 지역 민심은 정권 힘 실어주기에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생당 중진 후보들 상당수가 과거 국민의당 열풍으로 국회에 입성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지지를 받으며 제3정당으로 국회에 입성했으나 이후 당권싸움과 분열을 반복하며 호남 민심의 외면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출구결과 조사가 발표 된 이후 “또 다시 커다란 지역구도, 진영구도로 휩쓸리고 있다”며 “호남에서 많은 중진 의원들의 당선을 기대했는데 상당히 비관적”이라며 결과에 대해 참담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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