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호영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황 대표의 사퇴로 통합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및 조기 전당대회 개최 수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 대표는 15일 저녁 11시 40분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책임”이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통합당은 수년간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지만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약속한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어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제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 결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를 더해도 총 의석이 110석 전후로 예상되면서 '개헌 저지선(101석)'을 가까스로 지켜내는 데 그쳤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은 180석 안팎으로 예측되면서 기록적 압승을 거뒀다.
특히 황 대표는 자신이 출마한 서울 종로에서도 민주당 이낙연 후보에게 석패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2019년 1월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에 입당한 황 대표는 그해 2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당선되면서 보수진영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보수통합 과정에서 통합당으로 새 명패를 내건 이후에도 여전히 대표로서 당을 총지휘했다. 그러나 결국 정치적 역량을 성과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통합당은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4연속 참패하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습이다. 새 지도부가 꾸려지면 대대적 쇄신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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