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4·15 총선에서 참혹한 성적을 거둔 데 대해 “국민 지지를 얻기에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총선 결과 관련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겨 야당도 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와 의석을 합해도 110석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선거 당일에도 통합당의 원내 1당 탈환을 자신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가뿐히 넘기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100석을 넘겨 여당의 개헌 시도를 방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이 확보된 데 대해서는 안도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솔직히 아쉽지만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작은 힘이나마 남겨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옳지 않은 길로 끌고 가고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어쩌겠나.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요구한 만큼 야당도 그 뜻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가 일찌감치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맡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선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임무라고 생각하고, 선거가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총선 패배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패배의 본질이 어디 있었느냐 하는 것은 앞으로 통합당을 다시 일으킬 사람들이 잘 분석해 방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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