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해 매출액 7조원을 돌파했다. /뉴시스
쿠팡이 지난해 매출액 7조원을 돌파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거침없는 매출 상승세와 더불어 대규모 적자 행보를 보여 엇갈린 시선을 받아왔던 쿠팡이 다시 한 번 주목할 만한 실적을 내놓았다. 매출 상승세가 여전히 폭발적인 가운데, 적자에선 변곡점이 감지된다.

쿠팡이 최근 공시한 바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연결 기준 7조1,5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8년 4조3,545억원과 비교해 64.2% 증가한 수치다. 2년 전인 2017년, 2조6,84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것에 비춰보면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4년 기록한 3,484억원의 매출액과 비교하면 5년 만에 무려 20배나 증가했다.

쿠팡은 폭발적인 매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거듭된 적자로 끊임없이 논란과 우려에 휩싸여왔다. 매출액이 1조원을 넘긴 2015년 5,4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6년 5,600억원, 2017년 6,388억원의 적자행진이 계속됐다. 심지어 2018년에는 1조1,276억원의 ‘조단위 적자’를 기록하며 무모한 행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매출액과 나란히 증가해온 적자규모가 지난해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쿠팡의 영업손실은 7,205억원이다. 매출액은 2조7,985억원·64.2%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4,071억원·36.1%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 추이를 이어가는 동안 쿠팡의 존재감은 급속도로 확대됐다. ‘로켓배송’을 필두로 한 배송시스템은 빠른 속도와 높은 서비스 품질로 기존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몰고 왔다. 로켓배송 서비스 적용 지역은 올해 2월 제주도까지 확대됐고, 로켓배송으로 구매 가능한 제품 규모는 600만 종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를 위해 쿠팡은 대대적인 물류 인프라 투자로 2014년 27개였던 로켓배송센터를 지난해 168개까지 대폭 늘렸다. 또한 보다 효율적이고 빠른 물류 처리를 위해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규모와 속도 뿐 아니라 서비스 종류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주문한 제품 또는 신선식품을 다음날 아침에 받아볼 수 있는 ‘로켓와우’ 및 ‘로켓프레시’가 이미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해있고, 올해는 오전 10시까지 주문한 신선식품을 오후 6시까지 배송해주는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매출 7조원을 가뿐히 넘긴 쿠팡은 올해 매출 10조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대폭 확대된 가운데, 쿠팡의 매출액 또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쿠팡은 국내에서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기 시작한 직후 조기 품절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주문 폭주에 따른 비상체제를 가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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