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이 4년만에 영업손실을 거둔 가운데, 비대면 서비스와 아파트 분야의 신규 서비스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직방
직방이 4년만에 영업손실을 거둔 가운데, 비대면 서비스와 아파트 분야의 신규 서비스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직방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부동산 정보 플랫폼 업체 직방이 지난해 4년만에 적자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하지만 마냥 우울한 상황만은 아닌 모습이다. 앱 다운로드 건수와 회원 중개사무소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직방은 올해 비대면 마케팅과 아파트 분야의 서비스 강화 등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직방은 지난해 4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2% 가량 오른 매출이다.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직방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1억원, 순손실은 24억원이다. 2015년 124억원의 영업손실과 1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후 4년만에 거둔 적자 성적표다.

매출 확대보다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 직방 측 설명이다. 허위매물 근절 강화 방안으로 중개사에 적용된 페널티 등이 늘며 매출 성장이 둔화됐고, 마케팅비 증가와 인력 확충 등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실제 직방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240억원으로 전년 224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급여 또한 79억원으로 전년 55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직방 관계자는 “광고선전비와 급여의 증가폭이 크지 않지만, 매출이 둔화된 상황에 마케팅비와 인건비가 늘어난 것이 영업손실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해 중개사들에 대한 페널티가 늘었고, 개발자 등을 채용하기 위한 채용 프로세스 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4년만에 영업적자에도 고무적인 부분도 있다. 앱 다운로드 건수와 회원 중개사무소 건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느는 등 부동산 중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됐고, 여기에 현금성 자산, 자본총계 등이 급증하는 등 재무상황도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직방에 따르면 직방 앱 다운로드 건수는 지난해 2,800만건을 돌파했다. 2018년 말 기준 2,400만건을 기록한 데 비해 400만건 이상 증가한 건수다. 직방은 올 상반기 앱 다운로드 건수가 3,0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원 중개사무소 수도 크게 늘었다. 2018년 2만5,000곳이던 회원 중개사무소 수는 지난해 말 4만곳을 기록해 60% 가량 증가했다. 2016년 시작한 아파트 단지 서비스가 지난해 자리를 잡은 것이 회원 중개사무소 수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재무 상황도 개선됐다. 직방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945억원으로 2018년 말 202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자산총계 또한 1,690억원으로 2018년 말 528억원 대비 220% 급증했다. 여기에 부채총계도 전년 대비 5% 가량 소폭 줄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0%로 전년 46% 대비 36%p 개선됐다.

직방은 올해 비대면 분양 마케팅과 아파트 분야의 신규 서비스 강화 등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부동산 비대면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모바일 모델하우스’ 등 다양한 정보 제공에도 나설 예정이다.

직방 관계자는 “이용자와 중개사로부터 받은 신뢰를 기반삼아 비대면 분양 마케팅과 아파트 분야의 신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이러한 비대면 마케팅과 서비스 강화 등을 올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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