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11번 김예지 후보의 안내견 '조이'가 함께하고 있다. /뉴시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11번 김예지 후보의 안내견 '조이'가 함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시각장애인 김예지 미래한국당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 국회 출입을 두고 여야가 한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이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가운데 국회 사무처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출입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를 두고 가장 발 빠르게 반응한 곳은 정의당이다. 정의당은 지난 18일 논평을 내고 “국회 사무처는 김 당선인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을 보장하라”면서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비장애인 의원과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막아왔다. 국회법 제148조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라는 규정 때문이다. 이러한 규정 때문에 지난 17대 국회에서 시각장애인 정화원 전 한나라당 의원은 안내견 대신 보좌진의 안내를 받아 출입을 해야 했다. 

이에 대해 김 당선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내견은 해가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도 이에 가세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민할 일이 아니다”며 “국회는 성스러운 곳도 속된 곳도 아니고 그냥 다수가 모인 곳일 뿐, 당연히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지지했다.

이수진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역시 전날(19일) 페이스북에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검토’라는 말 자체가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며 “어느 곳보다 장애물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곳이 국회”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을 두고 민주당과 정의당 등에서 지지를 보내자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감사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원 대표 또한 안내견의 국회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정의당의 논평을 두고 “한국당 대표로 정의당과 심상정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국민의 대표기관이며 모든 국민의 권리를 지켜줘야 할 국회에서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달여 동안 선거 캠페인 기간과 각종 회의에서 지켜본 안내견 조이는 회의 운영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이 한 목소리를 냄에 따라 김 당선인은 안내견과 함께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사무처는 안내견 출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향후 김 당선인 측과의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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