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양산공장의 가동을 12일 동안 중단한다. /넥센타이어 홈페이지
넥센타이어가 양산공장의 가동을 12일 동안 중단한다. /넥센타이어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구 한국타이어)에 이어 넥센타이어도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도미노 현상’으로 타이어업계가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넥센타이어는 20일 양산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양산공장은 넥센타이어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생산 공장이다. 공장 가동 중단 배경에 대해 넥센타이어는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완성차 업체 휴무 및 판매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재고 조정과 생산 효율화 향상, 주요 설비 점검 등”이라고 설명했다. 기간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12일이다.

넥센타이어는 앞서 지난 3월에도 창녕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엔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었으며, 기간도 이틀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산업전반의 타격에 의한 생산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국내 타이어업계 3사는 모두 코로나19 사태 발(發) ‘도미노 현상’으로 국내 공장 가동을 멈추게 됐다.

가장 먼저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것은 금호타이어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곡성·평택공장의 가동을 지난 2월 8일부터 이틀 간 중단한 바 있다. 당시엔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중국 내 자동차부품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국내 완성차업계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었다.

금호타이어는 이어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국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오는 23일~25일에도 공장 가동 중단이 예정돼있으며, 이달 말부터 5월초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도 협의가 진행 중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대전·금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계의 생산 및 영업활동이 위축된 데 따른 여파였다.

그중에서도 넥센타이어의 이번 공장 가동 중단은 기간이 가장 길다.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이 2~3일이었던 것에 반해 넥센타이어는 12일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이들 3사가 유럽 및 미국 등에 건립한 해외 생산 공장은 이미 가동이 멈춰있거나, 멈춘 바 있다. 그나마 버텨왔던 국내 생산 공장마저 줄줄이 가동이 중단되면서 타이어업계의 위기는 우려를 넘어 현실로 나타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각국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영업활동도 위축되면서 국내 공장까지 불똥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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