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역마진을 감수하는 사업 제안을 해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신반포 호반써밋 투시도./호반건설
호반건설이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역마진을 감수하는 사업 제안을 해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신반포 호반써밋 투시도 / 호반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호반건설이 강남 재건축 단지 입성에 사활을 걸었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무상품목 등 ‘역마진’을 강조하며 승부수를 던진 것. ‘출혈’까지 감수한 호반건설이 강남에 첫 깃발을 꽂을지 이목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 수주전이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의 3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이들 3개사를 비롯해 현대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했지만, 결국 3파전으로 좁혀졌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2번지 일대를 6개 동, 총 641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조합은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공사비 증액 등과 관련해 시공사와 갈등을 겪었고, 지난해 12월 대우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해지했다. 이후 조합은 시공사 재선정 절차에 돌입했고,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 등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오는 23일 예정돼 있다.

특히 호반건설의 도전장에 이목이 쏠린다. 호반건설이 강남 정비사업장 수주전에 처음 등장한 사례여서다. 호반건설은 이번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장을 향후 강남 정비사업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경쟁사인 삼성물산, 대림산업이 보유한 ‘래미안’ ‘아크로’와 대비해 호반건설의 ‘써밋’은 브랜드 파워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각각 ‘래미안 원 펜타스’ ‘아크로 하이드원’ 등의 단지명을 제시하며 신반포15차를 최고급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 가운데, 호반건설은 ‘역마진’을 감수하며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수주전에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호반건설은 조합 측에 공사비 2,513억원(부가세 포함)을 제시했다. 이 금액에는 390억원의 무상품목이 포함돼 있다. 통상 업계에서는 재건축 사업의 시공이익을 공사비의 최대 10% 수준으로 책정한다. 즉, 호반건설이 제시한 공사비 중 호반건설의 시공이익이 최대 250억원 수준인 데 비해 140억원 가량의 ‘역마진’이 발생하는 계산이다.

이외에도 연 0.5% 수준의 사업비 대출이자와 조합원들이 선분양과 후분양 중 유리한 분양 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분양 시기 선택제’도 제안했다.

호반건설은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을 전사적으로 진행해 강남 진출의 교두보를 쌓고, 강남권 최고의 아파트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간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대형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만큼 호반건설의 수주 여부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강자로 여겨지지만, 현재까지 강남권 대표 단지는 없다”며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을 전사적으로 진행해 강남권 최고의 아파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조합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제안했다”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호반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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