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IP로 두 개의 플랫폼에서 출시
국가별 선호 플랫폼 따라 공략… PC 조작감 구현에 관심↑

넥슨이 올해 자사의 레이싱 지식재산권(IP)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신작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출시를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과 한국 시장에서 실적을 견인해온 IP인 만큼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지 주목된다. /넥슨
넥슨이 올해 자사의 레이싱 지식재산권(IP)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신작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출시를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과 한국 시장에서 실적을 견인해온 IP인 만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지 주목된다. /넥슨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이 자사의 레이싱 지식재산권(IP)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수 년간 입증받은 IP인 만큼 두 신작으로 북미‧유럽, 동아시아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고 재도약에 나선다.

넥슨이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해 개발하고 있는 신작은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콘솔게임 ‘카트라이더:드리프트’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넥슨이 지난 2013년 중국에 먼저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으로 일본과 베트남을 제외한 한국 포함 글로벌 게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3D 카툰 그래픽을 제공하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조작감이 특징이다. 카트바디, 트랙, 게임모드 등 원작의 핵심 콘텐츠와 주행 콘텐츠를 구대로 구현했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엔리얼 엔진4로 개발하고 있는 넥슨의 첫 콘솔게임이다. 4K 울트라HD(UHD) 고해상도 그래픽, HDR 기술을 탑재해 최상의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콘솔 신작의 경우 지난해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아시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전역에서 비공개 시범테스트(CBT)를 한 차례 실시한 바 있다. 넥슨은 CBT를 통해 나온 피드백을 토대로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지난해 7월 진행된 업데이트 이후 중국 앱스토어 인기 게임과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두 신작의 출시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이미 흥행 가능성을 확인한 IP인 만큼 모바일과 콘솔 출시로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지난 16일 글로벌 사전등록을 시작한 지 단 하루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콘솔과 PC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북미‧유럽권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카트라이더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에 이어 넥슨의 실적을 올려주는 효자 IP 중 하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88억원이었고 매출은 5,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올랐다. 이에 넥슨은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의 IP 게임의 견고한 성장이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713억원, 매출은 5,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던전앤파이터의 매출 감소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로 일부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개의 IP로 두 개의 다른 플랫폼에서 출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선호하는 플랫폼이 다른 것에 따른 전략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동남아시아권을,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북미‧유럽권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동남아시아는 6억5,000여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시장이다. 구글과 싱가포르 국영투자사 테마섹이 지난해 공동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인터넷 경제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3,000억 달러(한화 약 358조9,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모바일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콘솔은 주로 북미‧유럽권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차지한 규모는 489억6,800만 달러(한화 약 60조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글로벌 콘솔 시장 규모는 유럽이 202억8,200만 달러로 가장 높았고 북미가 181억5,000만 달러로 뒤를 이으며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아시아권에서는 다소 약해진 카트라이더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북미·유럽권에서는 비교적 인기도가 적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역할수행게임(RPG) 장르가 아닌 레이싱 장르로 입지를 더욱 탄탄히 세울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아직 출시되지도 않았고 사전등록 초반이라 흥행 여부를 속단하기 어렵지만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확실하다”며 “카트라이더 신작 흥행은 그동안 넥슨이 여러자리에서 밝혀온 대로 기존 PC게임에서의 조작감을 제대로 구현해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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