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종합경기장 사거리에서 전주병에 출마한 민생당 정동영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종합경기장 사거리에서 전주병에 출마한 민생당 정동영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4‧15 총선에서 낙선한 정동영 민생당 의원은 전날(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다만 정 의원은 ‘정계 은퇴’는 아니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4년 전 이맘때부터 다당제의 꿈, 한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하지만 저의 힘과 능력의 부족으로 좌초했다. 겸허히 받아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무한한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다. 그 빚을 갚고자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허락해주십사 부탁드렸으나 실패했다”며 “큰 사랑에 보답하지 못해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 의원이 ‘정계 은퇴’를 암시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정 의원 측은 언론들과의 통화에서 “국회의원 임기를 마쳤으니 자연스럽게 자연인이 되는 것”이라며 “정계 은퇴라고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제가 물러나는 게 크게 뉴스가 되는 현실도 부족한 저의 성찰의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침잠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자연인의 일상에서 시중(時中)의 뜻을 헤아리며 노력하겠다는 말을 쓰다 지우고 쓰다 지웠다. 죄송함으로 한없이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동체에 기여할 봉사의 길도 함께 찾겠다. ‘대륙으로 가는 길’을 여는 염원도 차분히 다듬어 보겠다”고 언급했다.

MBC 기자 출신인 정 의원은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당선되며 국회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와 2009년 재보궐 선거,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되며 4선에 성공했다. 

정 의원은 국회의원이 된 네 번 모두 전주 지역구에서 당선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곳에서 표심을 얻지 못하며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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