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사가 국내 완성차업계 최초로 2020년 임단협에 마침표를 찍었다. /쌍용차
쌍용자동차 노사가 국내 완성차업계 최초로 2020년 임단협에 마침표를 찍었다. /쌍용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대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노사화합으로 업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각종 고강도 경영 쇄신 방안이 한층 더 강화된 가운데, 하나로 뭉친 노사가 위기극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17일, 평택공장에서 2020년 임단협 조인식을 가졌다. 국내 완성차 업계 중 가장 빨리 2020년 임단협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다른 기업들은 아직 본격적인 교섭조차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과 비교하면 가히 놀라운 속도다.

임단협의 내용 또한 인상적이다. 쌍용차 노사는 위기에 대한 공통된 인식 속에 임금 동결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쌍용차 노사는 이미 지난해 9월 복지 중단 및 축소 등 경영 쇄신 방안에 합의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전직원 임금 및 상여금 반납, 사무직 순환 유급휴직 시행 등에도 함께 나선 바 있다.

쌍용차 노사의 이러한 행보는 마찬가지로 중대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동종업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현재 국내 완성차업계의 다른 기업들은 2020년 임단협의 교섭조차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임단협을 두고 극심한 진통을 겪은 끝에 지난 14일 가까스로 최종 타결에 이른 바 있다. 이로 인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2019년 임단협 조인식보다 쌍용차의 2020년 임단협 조인식이 먼저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경우 최근 수년간 지속된 노사갈등으로 양측의 감정의 골이 매우 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감 속에 가까스로 봉합되긴 했으나 올해 임단협도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노사는 “회사의 경영정상화와 고용 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합의를 이뤘다”며 “앞으로 자구노력의 차질 없는 추진과 판매 물량 증대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쌍용차 노사가 상생과 협력이라는 선진 노사문화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가고,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며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기업으로 지속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의 절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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