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동구미추홀구을 남영희 후보가 지난 12일 인천 주안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동구미추홀구을 남영희 후보가 지난 12일 인천 주안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4·15 총선에서 무소속 윤상현 당선인에게 ‘171표 차이’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후보가 22일 재검표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남 후보 측은 당초 윤 당선인과의 표 차가 너무 작아 재검표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인천지방법원에 재검표를 위한 증거보전 신청을 할 예정이었다.

남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심사숙고한 끝에 재검표를 포기하기로 했다. 더 객관적으로 살펴보니 저의 생각이 짧았다”며 “지난 20년간 100표 이상의 재검표가 뒤집어진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잠시는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건 후보의 삐뚤어진 눈때문이었다”며 “제 눈과 머리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보니 저의 판단은 착오였다”고 밝혔다.

이어 “매번 선거를 마치면 부정선거와 투표함 바꿔치기 같은 ‘무협지’ 얘기들이 반복적으로 회자된다. 저를 응원해 주시는 그 많은 분들에게 제가 그런 무협지 같은 얘기를 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더구나 대한민국 선거관리 시스템을 불신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저의 뜻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선거결과에 승복하지만 인정하진 않는다. 그 국정농단의 핵심 세력에게 뺏지를 뺏어 오는 날을 저 남영희가 비로소 제1의 과제를 완수하는 날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1석을 더 얹어 드리지 못한 죄는 앞으로 4년간 당을 위한 충성으로 갚겠다”며 “대선, 지선 저희 지역이 인천을 넘어 전국 최고의 승리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다”고 다짐했다.

남 후보는 지난 18일에는 “제 패배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탓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옳지 않다”며 “하지만 냉정히 보면 그 패배는 오로지 남영희의 부족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자신의 ‘범진보 180석’ 전망 때문에 민주당이 손해를 봤다는 지적이 나오자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민주당 김영춘(부산 부산진구갑)·박수현(공주·부여·청양)·남영희 후보를 거론하며 “미안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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