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와 PMI는 지난 1월 KT&G 전자담배 ‘릴’ 시리즈의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백복인 KT&G 사장과 칼란조풀로스 PMI 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KT&G
KT&G와 PMI는 지난 1월 KT&G 전자담배 ‘릴’ 시리즈의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백복인 KT&G 사장과 칼란조풀로스 PMI 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KT&G

시사위크=강준혁 기자  KT&G(사장 백복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궐련 시장과 전자담배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해외사업에서도 잇단 호재를 맞고 있어서다. 특히 중동에서 대규모 담배 수출실적이 발생하면서 KT&G 실적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선 KT&G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 전자담배 ‘릴’ 전세계 수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KT&G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9,632억원 △영업이익 1조3,8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0.99%, 10.11% 증가한 규모다.

KT&G는 국내 궐련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도 증가했다. 궐련 판매량은 406억개비로 전년대비 0.5%p 증가했으며 지난해 전체 궐련 시장 점유율은 63.5%를 기록해 전년대비 1.5%p 상승했다. KT&G는 지난 1월 ‘릴’ 시리즈의 기기 누적 판매 200만대를 돌파하며 지난해 누계 기준 전자담배 디바이스 ‘릴’과 전자담배 전용 스틱 ‘핏’시장 점유율은 각각 32%, 55%를 기록했다.

반면 앞서 전자담배를 국내에 도입한 외국계 담배회사는 실적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매출 6,831억원으로 전년대비 21.53% 줄었고 영업이익은 442억원을 기록하며 36.32% 감소했다.

해외사업에서도 잇단 호재를 맞고 있다. KT&G는 지난 1월 글로벌 리딩기업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전자담배 ‘릴’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월에는 중동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 2조원대 궐련 수출계약을 맺었다.

KT&G와 PMI는 지난 1월 29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KT&G-PMI GLOBAL COLLABORATION’ 행사를 열고 KT&G 전자담배 ‘릴’ 시리즈의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KT&G는 160개 이상의 해외법인을 보유한 PMI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전 세계에 ‘릴’을 판매하게 된다. 수출 제품은 ‘릴 플러스’, ‘릴 미니’, ‘릴 하이브리드’, ‘릴 베이퍼’ 총 4종이며 향후 출시될 제품들도 판매될 예정이다. 최초 계약 기간은 3년이며, 향후 성과에 따라 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PMI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자사 전자담배 ‘아이코스’ 매출 규모가 향후 5년간 연평균 21% 성장이 예측된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PMI가 모든 마케팅 및 홍보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어 KT&G 측은 PMI와 계약을 통해 빠른 시장개척과 효율적인 수익 창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 대규모 중동 수출계약 체결로 ‘Global Big 4’ 도약

KT&G는 지난 2월 중동 수입업체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 2조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전자담배에 이어 궐련까지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한 KT&G는 해외사업에서 한 차원 높은 도약을 이룰 전망이다.

알로코자이와의 계약에 따라 KT&G는 중동 및 CIS 국가 등에 7년 4개월간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궐련을 공급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지난 2년간 지역 정세 불안,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중동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연간 최소구매 수량 등의 계약조건에 따라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해졌다.

증권업계 역시 알로코자이와의 계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심지현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이번 계약으로 그동안 가장 큰 불확실 요인이던 중동시장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며 “이번 2분기부터는 수출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전년 대비 3% 이상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차재헌 DB 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장기수출 계약 성사에 따라 2분기부터는 중동지역 수출 판매량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한다”며 “2분기부터 시작될 중동 수출 재개, 인삼공사 실적 개선, 전자담배 해외수출 등을 고려할 경우 2020년 분기별 실적 개선의 강도는 하반기로 갈수록 점점 더 강해질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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