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서 올해 들어 두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뉴시스
현대중공업에서 올해 들어 두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산업현장에서의 안전이 거듭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에서 산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당국의 안전점검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해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업계 및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대형 출입문에 끼어 사망했다. 사고는 야간작업이 진행 중이던 이날 새벽 4시가 조금 지난 시점에 발생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불과 5일 전인 지난 16일에도 40대 근로자 B씨가 유압작동문에 끼어 중상을 입은 바 있다. B씨는 아직 의식이 없는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중공업은 16일 사고와 관련해 지난 20일부터 고용노동부로부터 안전점검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안전점검 2일차 새벽에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2월 22일에도 작업용 발판 구조물을 제작 중이던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가 21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한 바 있다. 올해 벌써 3건의 중대 재해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은 중태에 빠져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는 “현대중공업의 생산제일주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중대재해를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기업살인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부는 지난 21일 사고 규탄집회에 이어 22일 추모집회를 진행했으며, 사건이 원만히 해결될 때까지 추모기간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23일 작업을 전면 중지하고 전사적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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