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주류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영향으로 업소 판매가 감소한 반면, 집에서 술을 즐기는 소비가 늘면서 업체들이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한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300억원 가량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하이트진로가 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홈술족’이 증가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절반 정도로 나뉘는 업소용과 가정용 비중은 지난 3월에 각각 3.5대 6.5로 격차가 벌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업소용 수요 감소를 상쇄할 만큼 가정용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판촉비가 덜 드는 가정용 판매가 늘면서 자연스레 수익성 개선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코로나19 사태로 울상인 업체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비맥주는 청주공장 가동을 4주간 중단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해당 공장은 주로 업소용 카스를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재고 소진을 위해 잠시 공장 운영을 멈춘 것이다. 또 지난해 11월에 이어 5개월 만에 희망퇴직도 단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도 고전이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2017년 내놓은 피츠는 회식 및 각종 모임에서 즐기는 ‘소맥’용으로 인식돼 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달리 홈술과 거리가 멀다 보니 코로나19 사태에 지장을 받을 수 받게 없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1분기 실적에 대해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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