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화 남영비비안 대표이사가 주가 부양을 놓고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남영비비안이 주가 부양을 놓고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액면분할을 거쳐 야심차게 재상장됐지만 주가 흐름은 신통치 못한 형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3월엔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놓고 이규화 남영비비안 대표이사의 고민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 마스크 판매 호황에도 남영비비안 주가 시들  

액면분할은 납입 자본금의 유입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발행주식의 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남영비비안은 지난해 12월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주당 가액을 1,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후속 절차를 거쳐 지난 2월 6일 액면분할된 신주권을 상장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영비비안은 1,70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남영비비안은 시장에서 품절주로 불릴 정도로 유통주식수가 적었던 곳이었다. 오너일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70% 넘을 정도로 높았던 것에 기인했다. 다만 지난해 창업주 일가인 남석우 전 회장이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면서 지분 및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쌍방울 최대주주인 광림은 남영비비안에 대한 인수 절차를 진행, 올해 초 최대주주에 올랐다.  

남영비비안이 새 주인을 맞이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여기에 액면분할까지 이뤄진 만큼 투자심리가 살아날지 주목됐다. 통상 액면분할은 주식 유통량을 늘려 수급을 개선시키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직까지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액면분할 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기엔 증시 상황이 안 좋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국내 증시는 3월 크게 휘청였다. 특히 3월 23일 남영비비안은 장중 한때 634원까지 떨어지며 최저가를 찍었다. 이후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에 힘입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자 남영비비안도 최악의 추락 국면에선 벗어났다. 

하지만 재상장된 시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락 국면인 상태다. 22일 종가기준으로 남영비비안의 주가는 1,040원에 머무르고 있다. 액면분할 후 재상장 당일 시초가(1,705원)와 비교하면 39%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책 마련 과제 부상  

최근 마스크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음에도 주가 상승세가 신통치 못한 모습이다. 남영비비안은 주력인 속옷 사업 외에도 방역마스크 부문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끈 조절이 가능한 KF94 방역마스크를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면서 남영비비안은 마스크 판매에 있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엔 필터교체용 패션 마스크를 출시하고 편의점에서 판매한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에 ‘마스크 수혜주’로 주식시장에서 한때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주가 상승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이규화 대표이사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남영비비안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신임 대표는 1991년 디자이너로 쌍방울에 입사해 총괄디자인 실장, 상품기획 총괄본부장, 그룹경영실 감사 등을 거친 인사다. 그는 기업 가치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책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는 갈 길이 먼 형편이다. 국내 속옷업체들은 경쟁 심화로 몇 년째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서 남영비비안의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과연 올해 수익성 개선으로 투자심리도 살릴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