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반도건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 등 외형과 영업익, 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크게 하락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지분 대결에서 패한 것과 더불어 뼈 아픈 실적이다. 반도건설은 올해 주력 부문은 주택 사업의 보폭을 넓혀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7,9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조5,662억원 대비 반토막 난 매출이다. 특히 2016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후 3년만에 외형이 1조원 이하로 하락한 실적이다. 지난해 영업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각각 67%, 58% 줄었다.

매출 중 공사수익과 분양수익 등의 매출 하락이 두드러진다. 반도건설의 지난해 공사수익은 5,696억원으로 전년 6,861억원 대비 16% 가량 줄었다. 특히 분양수익의 경우 지난해 2,255억원을 기록해 전년 8,801억원 대비 74% 급감했다.

이에 반도건설은 올해 분양 물량을 대폭 늘렸다. 반도건설은 올해 전국 11개 사업장에서 총 7,347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해 공급 예정 물량 1,330세대 대비 400% 이상 급증한 물량이다.

특히 지역주택조합, 서울 정비사업 단지로도 사업 범위를 넓혔다. 반도건설은 올해 청주와 울산에서 지역주택조합 단지 분양에 나선다. 반도건설이 지역주택조합 분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올 하반기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일원 재개발 단지인 ‘서대문 영천 반도유보라(가칭)’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 단지는 반도건설이 서울 내 정비사업에 진출하는 첫 단지다. 반도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주택사업 뿐만아니라, 도시정비사업 등 다양한 사업이 예정돼 본격적인 사업다각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라며 “변화하는 부동산 시장에 발맞춰 폭 넓은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온 만큼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도건설은 지난해 10월 ㈜대호개발, ㈜한영개발 등 자회사를 통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 5.06%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지분율을 차차 늘리며 취득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했고, 조현아 전 대한한공 부사장, KCGI 측과 연대를 구축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지분 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반도건설 측 3자연합은 지난달 개최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 측과의 지분대결에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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