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2월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4월에 출시하던 스마트폰 업계의 ‘공식’이 깨졌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업체들은 5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서둘러 신모델들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오는 5월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 A71 5G./ 삼성전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춤했던 스마트폰 시장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모두 다음달인 5월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2월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4월에 출시하던 스마트폰 업계의 ‘공식’이 깨진 셈이다. 여기에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도 가세해 5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치열한 접전이 일어날 전망이다.

◇ 삼성, 갤럭시 A71 5G 출시… SK텔레콤의 ‘양자난수 생성칩’ 탑재

22일 통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 A71 5G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중앙 홀을 제외하고 전체를 화면으로 채웠으며 4,500mAh의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한 후면 직사각형 카메라 모듈에 4개의 카메라 렌즈를 탑재해 프리미엄급 모델에 밀리지 않는 카메라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 A71 5G의 카메라는 △메인카메라 6,4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 매크로 카메라 500만 화소 △ 심도카메라 500만 화소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갤럭시 A71 5G는 ‘갤럭시 퀀텀’이라는 이름을 달고 SK텔레콤의 단독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폰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기술인 ‘양자난수 생성칩(ORNG)’가 탑재돼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 

양자암호통신은 기존 암호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양자컴퓨터의 보안체계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ORNG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패턴 분석 자체가 불가능한 무작위 숫자를 만드는 장치로 양자암호통신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이번에 갤럭시 A71 5G에 탑재되는 ORNG는 SK텔레콤이 IDQ와 함께 개발했다. IDQ는 지난 2018년 SK텔레콤이 인수한 자회사로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까지 갤럭시 A71 5G, 갤럭시 A51 5G 모두 정확한 가격과 출시일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갤럭시 A71 5G는 70만원대, A51 5G는 50만원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새로 출시되는 제품의 경우 정확한 출시일이나 가격 등을 사전에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정확한 출시일을 말해드릴 순 없지만 통상적으론 다음달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벨벳’. 기존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이 ‘인덕션’ 디자인으로 카메라를 배치한 것과는 차별화된 물방울 모양의 카메라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LG전자

◇ ‘LG 벨벳’ ‘아이폰SE’도 ‘중저가폰 전쟁’ 참전… 중국의 샤오미 물량공세도 변수

삼성전자의 두가지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에 맞서는 LG전자와 애플의 기세도 매섭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잡기’의 치열한 삼파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벨벳’은 5월 중반쯤 출시될 예정이다. 사전예약 시작일은 5월 8일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 19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색상과 디자인이 공개된 LG 벨벳은 후면 카메라 3개와 플래시 부분은 세로 방향으로 배열됐는데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양을 연상시킨다. 기존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이 ‘인덕션’ 디자인으로 카메라를 배치한 것과는 차별화된 디자인이다. 또한 전면 디스플레이의 좌우 끝부분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도 주목된다.

LG 벨벳은 아직까지 정확한 스펙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LG전자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퀄컴의 최신 모바일용 메모리 칩(AP)인 ‘스냅드래곤 765 5G’가 탑재된다고 밝혔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765 5G는 5G모뎀을 SoC(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하나의 칩으로 구현한 기술집약적 반도체)에 통합하는 ‘원칩’을 실현한 제품이다. 5G 최대 전송속도인 3.7GBPS에서 4G와 5G주파수를 공유하는 DDS(동적 스펙트럼 공유)에도 대응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약 4,000mAh, 4,800만화소의 후면 메인카메라, 6.7~6.9인치의 FHD+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벨벳의 가격은 약 80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 MC상품전략그룹장 마창민 전무는 “LG 벨벳은 한눈에 보아도 정갈한 디자인”이라며 “눈에 보이는 디자인을 넘어 만지고 싶은 디자인이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의 달라진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이 4년만에 공개한 2세대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SE’. 지난 17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으며 오는 5월 6일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

애플도 지난 16일 저가형 보급 스마트폰인 ‘아이폰SE’의 2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지난 17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한 아이폰SE 2세대는 오는 5월 6일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이며 공식 네이밍은 ‘아이폰SE’로 결정됐다. 특히 4년 만에 출시되는 애플의 2세대 보급형 아이폰이라는 점으로 저가형 아이폰을 원하던 전 세계의 수많은 애플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LTE(4G)모델인 아이폰SE 2세대는 아이폰11 Pro와 동일한 최신 A13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전면에는 700만 화소, 후면에는 1,2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4K 동영상 촬영도 지원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용량별로 △64GB 55만원 △128GB 62만원 △256GB 76만원으로 책정됐다. 

아이폰SE에는 초당 5조회의 연산이 가능한 옥타코어 뉴럴 엔진, CPU에 적용된 두 개의 머신 러닝 가속계가 탑재됐다. 또한 또한 성능과 효율성 확보를 위해 머신 러닝 컨트롤러도 새롭게 장착됐다. 애플 관계자는 이를 통해 아이폰SE의 사진 및 동영상 촬영 게임, 증강현실(AR)의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약 20만원대의 초저 출고가를 무기로 내세운 중국 샤오미의 홍미노트9S.  4,800만 화소의 메인카메라, 퀄컴 스냅드래곤 720G, 6GB 램, 5,020mAh의 고용량 배터리 등 고성능 하드웨어를 장착해 가성비 면에서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샤오미

아울러 초저가 스마트폰을 내세운 중국 ‘샤오미’의 물량 공세도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10일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홍미노트9S의 5월 한국 시장 출시를 발표했다. 5G 스마트폰 출시에 앞서 LTE 모델로 시장 초석을 다지면서 한국 내 스마트폰 시장의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출고가는 20만원대의 초저가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출시된 홍미노트8T와 비슷한 수준이다.

홍미노트9S는 ‘펀치 홀’ 디자인(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뚫어놓은 디스플레이의 일종)에 6.67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하드웨어의 경우 퀄컴 스냅드래곤 720G, 6GB 램, 5,020mAh의 고용량 배터리 등으로 구성됐다.

카메라의 경우 1,600만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배치했으며 후면에는 4,800만 화소의 메인카메라, 800만 화소 광각, 500만 화소 접사, 200만 화소 심도 센서로 구성된 쿼드 카메라를 장착했다. 누리꾼들은 저가를 무기로 내세운 샤오미의 홍미노트9S가 가격에 비해 고성능 하드웨어를 장착하고 있어 가성비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하고 있다.

홍미노트9S는 G마켓, 옥션 등을 통해 판매 진행됐던 미 10, 미 10 Pro에 이어 올해 샤오미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스마트폰이다. 오는 7월에서 8월 사이엔 40만원 대의 5G스마트폰인 ‘미 10 라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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