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랜드''압소바'와 골프 브랜드 '스릭스' 등을 전개하는 서울 구로구의 해피랜드코퍼레이션 전경.
'해피랜드''압소바'와 골프 브랜드 '스릭스' 등을 전개하는 서울 구로구의 해피랜드코퍼레이션 전경.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유아복 업체 해피랜드코퍼레이션이 영업전략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다. 회사의 이름이자 대표 브랜드인 해피랜드의 오프라인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쇼핑 플랫폼 트렌드에 맞춘 온라인 강화를 통해 수익악화 고리를 끊고 턴어라운드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60여개 오프라인 접는 해피랜드… 왜?

앞으로 유아복 브랜드 ‘해피랜드’ 점포를 찾아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해피랜드를 운영하는 해피랜드코퍼레이션은 순차적으로 해피랜드 점포를 정리하는 단계를 밟는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로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는 해피랜드의 전국 점포는 160여 곳에 달한다. 오프라인 점포 정리 대상은 해피랜드에 한정된다. 상위 브랜드인 ‘압소바’와 골프웨어 등은 기존 채널을 유지한다.

오프라인 점포는 영업의 최전선과도 같다.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현장에서 바로 받을 수 있고 브랜드 홍보 창구 역할을 한다. 특히 의류의 경우 직접 디자인과 소재를 눈으로 확인하고 착용하는 등 경험 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 오프라인 점포 운영이 필수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해피랜드의 전국 영업점을 접는 특단의 결정을 내리게 된 건 해피랜드코퍼레이션이 직면해 있는 현주소와 연관이 깊다.

이 회사는 출산율 감소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익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연간 40억원에 가까운 영업익을 내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돼 온 해피랜드코퍼레이션은 2017년 14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5~8%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이 2%로 하락했다. 급기야 2018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년간 누적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12억원과 309억원에 달한다.

단 2017년 골프 브랜드 ‘엠유스포츠’를 이끈 엠유S&C가 합병되면서 매출 자체는 늘었다. 그러나 주축인 유아복 사업이 출산율 감소라는 벽에 부딪혀 실제 수익 증대를 이끌지는 못했다.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 4년 연속 하락해 현재 1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 연말 해피랜드코퍼레이션은 일본 골프 메이커 ‘스릭슨’을 론칭하고도 적자폭이 늘어나자 해피랜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추가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해피랜드의 오프라인 의존도가 낮은 것도 온라인 전환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압소바 등은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에서 창출되는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지만, 해피랜드의 경우 30~40% 수준에 그친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비용이 발생하는 오프라인을 과감히 접고 온라인 채널인 ‘해피랜드몰’의 경쟁력을 키우는 게 실적 개선 지름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해피랜드 관계자는 “쇼핑 트렌드에 맞춰 대세인 온라인 부문에 집중하게 됐다. 수출국인 중국 등 해외 소비자들의 유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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