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보수 유튜브 채널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4·15 총선 사전투표 조작설, 이른바 ‘부정선거 음모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그는 직접 부정선거 음모론 관련 토론회를 주최하거나 음모론에 동조해 의혹을 제기한 민경욱 의원 등 당내 일부 낙선 인사들의 설득에 적극 나설 계획을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24일 페이스북에 “민경욱 의원님 포함해서 유튜버들의 활극에 같이 이름이 거론된 우리 당 소속 정치인들은 제가 최대한 사적으로 연락해서 설득하겠다”며 “당 지도부에 소속된 제가 해야 할 책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를 포함해 낙선자들은 힘든 시기이고 힘든 시기에 이런 유튜버들의 부추김에 흔들리는 것은 저도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힘든 사람들에게 소수종교가 포교를 시도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 사전투표 득표율이 사실상 일정한 비율로 나와 개표 과정에 조작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경욱 의원은 선관위 재검표 추진을 위한 후원금 모금에 나선 상황이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23일) 사전투표가 조작됐다고 믿는 시민 2명과 보수 언론 ‘펜앤드마이크’에 출연해 토론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이 음모론 진화에 적극 나선 가운데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보수 유튜버들과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는 “유튜버들이 코인(채널 수익) 날아가게 생기니까 허위사실을 총동원해 저에 대한 인신공격에 나서나 본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형사로 철저하게 코인을 번 것보다 더 회수해 천안함 재단에 넣겠다”고 경고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토론회 개최 전 천안함 재단에 100만원을 후원한 자를 대상으로 토론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홍콩에 거주하는 한 유튜버와의 ‘출장 토론’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홍콩으로 오라는 유튜버는 홍콩으로 가드리겠다”며 “대신 제가 14일간 자가격리될 테고 홍콩 입국도 비거주자는 어려우니 마카오까지는 나와 달라. 비행기값과 숙식은 내가 부담하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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