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제주관광공사가 시내면세점에서 손을 뗀다. 누적된 적자로 경영 부담이 커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모객이 더욱 어렵게 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도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9일 제주신화월드에 입점해 있는 시내면세점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강봉석 제주관광공사 면세사업단장은 “적자가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누적돼 과감하게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6년 개점한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매년 4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액이 160억원대에 달한다. 2017년 사드 사태가 터져 중국발 한한령이 내려지면서 영업 사정은 더 악화됐다. 대형면세점들은 따이공(중국인 보따리상)으로 위기를 이겨냈지만 중소 규모인 공사 면세점은 적자폭이 줄지 않았다.
2018년 매장을 기존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제주에서 카지노 시설을 갖춘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했지만 별 효력을 보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연말부터 시내면세점 철수설이 피어올랐다. 지난해 11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시내면세점이 적자가 거듭되고 있다. 철수를 전제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기기도 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도내 관광업이 얼어붙자 철수를 확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내면세점에서 근무하는 공사 직원은 중문 국제컨벤션센터에 위치한 지정면세점과 제주관광공사로 분산 재배치될 예정이다.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철수하게 되면서 도내 시내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호텔신라 신제주면세점 2곳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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