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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 선 삼표, 실적 하락에 공장 이전 ‘이중고’
‘기로’ 선 삼표, 실적 하락에 공장 이전 ‘이중고’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0.04.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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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산업이 지난해 실적 하락을 겪은 데 이어 서울시가 성수동 공장 이전 부지 확보 전 공장 이전과 관련된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뉴시스
삼표산업이 지난해 실적 하락을 겪은 데 이어 서울시가 성수동 공장 이전 부지 확보 전 공장 이전과 관련된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은 삼표산업 성수동 공장 전경./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삼표그룹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건설업황의 악화로 지난해 실적 하락을 겪은 데 이어, 최근엔 서울 성수동 공장 이전과 관련해 서울시가 조기 행정절차에 돌입하는 등 난감한 상황을 상황을 마주한 것이다.

삼표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7,150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2% 급감한 실적이다. 순이익 또한 268억원으로 전년 308억원 대비 13% 가량 줄었다.

건설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하는 레미콘업계의 특성 상 건설경기의 악화가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건설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지난해 단 한 차례도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8월 CBSI는 67.3으로 4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레미콘 출하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억7,429만m3이던 전국 레미콘 출하실적은 2018년 1억5,572m3를 기록하며 10.3% 가량 줄었다. 레미콘업계 한 관계자는 “독자적으로 수요를 창출할 수 없는 레미콘의 특성상 건설사와 건설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서울 성수동 공장 이전과 관련한 잡음도 일기 시작했다. 삼표산업 성수동 공장은 서울시의 서울숲 공원 조성 사업으로 인해 부지 운영자인 삼표산업과 소유자인 현대제철, 관할기관인 서울시, 성동구 등이 2017년 맺은 협약으로 오는 2022년 6월 이전이 예정돼 있다.

당시 협약에는 현대제철과 삼표산업 양자간 공장 이전 및 철거에 대한 추가 보상 협약을 2018년 1월까지 체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현대제철과 삼표산업간 현재까지 보상 협약 등 공장 이전과 관련한 후속 체결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성동구는 지난달 26일 삼표 레미콘 공장 용지의 공원화 사업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 열람공고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공장 부지의 공원화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 논의에 돌입했다. 공장 철거 시점이 2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 더 이상 사업을 미룰 수 없어 불가피하게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는 것이 성동구 측 설명이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2018년 1월까지 현대제철과 삼표산업간 보상 등을 체결한다는 내용이 협약에 포함됐지만, 진전이 없었다”며 “2022년 6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 위해 더 이상 여유가 없다는 판단 하에 행정 절차에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표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공장 이전 부지 확보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행정절차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2017년 맺은 협약을 존중하고, 이전 부지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민간기업이 (부지를) 찾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 가운데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공장 이전과 관련한 행정절차에 돌입해 회사 측에서는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대체부지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절차에 돌입했다는 것은 공장 문을 닫으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전 부지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 공장 이전과 관련된 행정 절차가 지속된다면 삼표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레미콘업계 한 관계자는 “삼표 성수동 공장은 수도권 내 레미콘 출하량이 가장 많은 공장”이라며 “이전 부지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장 이전이 진행된다면 삼표 측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